예년보다 이르게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면서 방역 당국이 어린이와 임신부,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최장 일주일 앞당긴다. 어린이와 임신부는 오는 2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은 다음달 6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16일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시작일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절기 36주차(8월 30일~9월 5일) 의원급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유행 기준인 12.9명의 약 2배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75.1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 49.8명, 13~18세 31.3명 순이었다.
이에 따라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 가운데 1회 접종 대상은 당초 9월 28일에서 21일로 일주일 앞당겨 접종을 시작한다. 2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도 21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어르신 접종 일정도 앞당겨진다. 75세 이상은 10월 6일, 70~74세는 10월 12일, 65~69세는 10월 15일부터 접종한다.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연령과 관계없이 10월 6일부터 의료진과 상담한 뒤 접종할 수 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백신이 공급되는 즉시 접종을 시작한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을 위해 약 1233만 도즈의 백신을 확보해 일정 조정에 따른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백신주가 모두 바뀌면서 생산 수율이 떨어져 국내 전체 생산·수입 물량이 지난해보다 약 400만 도즈 감소했다. 질병청은 제조·수입사와 협의해 약 37만 도즈를 추가 확보해 민간 접종에 활용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른 유행주의보 발령에 맞춰 백신 수급 여건과 가용 물량을 점검하고 일정을 조정했다”며 “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 및 의료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