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2026 한미 연합워파이팅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대한민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흔들림이 없다”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은 조건에 기반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16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2026 한미 연합워파이팅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미동맹은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주춧돌로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래의 이정표들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전작권 전환이 강력한 한국군 주도 역량과 안전한 역내 안보 환경을 동력 삼아 조건에 기반한 방식으로 확고히 추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그동안 전작권 전환에 앞서 조건 충족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미 의회에서도 “정치적 편의주의가 전작권 전환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연합합동전영역작전(CJADO)의 조속한 구현도 강조했다. CJADO는 기존 육·해·공 중심의 작전 영역을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 등으로 확대하고 각 영역의 전력을 첨단 지휘통제 체계로 통합 운용하는 개념이다.
그는 “우리에겐 시간적 사치를 누릴 겨를이 없다”며 “상호운용성은 실시간 데이터 공유, 센서-슈터 연계, 그리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는 연합 지휘통제(C2) 체계를 통해 오늘 바로 입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군이나 미군이 위협을 탐지했을 때 통역 절차나 정치적 지연 없이 함께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군사분계선(MDL)을 저고도로 넘어오는 무인항공체계를 사례로 들었다. 한국군이 이를 탐지하면 추적 정보가 관료적 절차나 수동 보고에 머물지 않고 즉시 연합 방공·전자전 부대로 전달돼야 한다며 “연합 체계가 해당 위협이 수도권에 도달하기 전에 무력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우경석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이제 어느 한 영역의 우위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각 영역의 능력을 하나로 연결해 가장 필요한 시기와 장소에 결집해 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앞으로도 한반도 방위에서 더욱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래 전장에서도 함께 싸우고 승리할 수 있도록 연합방위태세를 흔들림 없이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