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는 16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청장 후보자에 대해 거듭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추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악의 평범성과 중수청장 후보 김지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나는 결정권자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김 후보자의 주장은 헝가리 유대인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내몰아 죽게하고도 히틀러 총통체제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아이히만을 연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자를 한나 아렌트가 지적한 ‘악의 평범성’에 빗대며 “악에 가담하고도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자신의 가공한 행위로 인해 야기된 엄청난 결과에 대해서는 결코 자신의 결정이나 책임은 아니라고 발뺌하는 무사유, 몰양심, 무책임, 무정견”이라고 비판했다.
추 지사는 2020년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 당시 서울고검 차장검사였던 김 후보자가 한동훈 당시 검사장을 수사하던 정진웅 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한 사실을 언급했다. 정 부장검사는 2022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추 지사는 “채널A 검언유착과 관련해 온갖 감찰 방해를 저지르고 수사 방해를 한 윤석열과 한동훈이 끝내 기소되지 않은 것은 바로 김지용과 같이 조직 내에서 사법정의를 버리고 신발 거꾸로 신은 자들의 협조와 암약 덕분이었다”며 “그냥 밀정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 청구에 반발한 검사장급 간부들의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린 점도 문제 삼았다. 추 지사는 “그때의 판단에 대해 지금 국민에게 설명할 말은 무엇인가”라며 “참으로 통탄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추 지사는 “만약 김지용이 자신의 직분에 걸맞은 양심에 따라 올바른 판단을 하고 사법정의를 세우려는 책임을 다했다면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고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지명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지사는 지난 12일에도 “한동훈과 한배를 탔던 사람이 초대 중수청장이 된다면 그것이 민주화냐”며 “내란 세력에 업혀 전전긍긍한다”며 김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한 바 있다. 검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2022년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찰 개혁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