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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어디로? 트럭에 천 두르고 ‘뱃노래’ 황당공연

중앙일보

2026.09.16 08:01 2026.09.1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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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여수세계섬박람회장에서 열린 ‘거문도 뱃노래’ 공연. 배 모양 천을 두른 트럭으로 고기잡는 모습을 재현했다. [사진 X 캡처]

지난 15일 여수세계섬박람회장에서 열린 ‘거문도 뱃노래’ 공연. 배 모양 천을 두른 트럭으로 고기잡는 모습을 재현했다. [사진 X 캡처]

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부실한 공연 콘텐트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일반 트럭에 천을 둘러 ‘거문도 뱃노래’를 재현한 공연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예산을 어디에 쓴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6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여수시 섬박람회 공연장에서 진행된 ‘거문도 뱃노래’ 공연 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공유됐다. 해당 공연은 여수 지역 문화예술공연단이 여수의 무형문화재인 ‘거문도 뱃노래’를 재현한 프로그램이다. ‘거문도 뱃노래’는 어민들이 고기를 잡으면서 부르던 전통 노동요다.

해당 영상에는 ‘거문도 뱃노래’라고 적힌 천으로 배처럼 외관을 두른 포터 차량에 연기자들이 올라타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중 한 명은 긴 막대를 노처럼 휘저으며 마치 배를 젓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700억원이 투입된 국제행사 공연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에서는 “세금 1800억 살살 녹는다”, “최소한 트럭이 보이지 않게 연출할 수 없었나”, “예산이 어디에 쓰였는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준비 부족으로 논란을 빚었던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 이후 최악의 행사라는 반응도 나왔다.

섬박람회에는 국비·도비·시비 등 703억원이 투입됐다. 도로정비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까지 합치면 18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사용했다.

섬박람회는 개막 전부터 준비 부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충주시 홍보 담당 공무원이었던 ‘충주맨’ 김선태씨는 지난 4월 홍보 영상을 촬영하며 “행사 준비가 미흡해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섬박람회는 개막 직전에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칭을 둘러싼 논란 여파로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 측이 섬박람회 불참을 통보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관광객은 외국인 관람객 목표인 9만 명 중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개막한 섬박람회는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와 개도·금오도, 세계박람회장 등 여수 일대에서 열린다.





최경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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