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같이 겨울철에 더 기승을 부리는 가축전염병을 막기 위해 정부가 특별방역에 나선다. 사전에 고위험 지역과 농장을 집중 관리하고, 발생 시 신속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가축전염병 특별방역 대책 기간’으로 지정했다. 농식품부 집계 결과 해외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은 올해 1~8월 295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432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몽골 등 인접한 국가에서 그간 발생이 없었던 새로운 유형(SAT1형)의 구제역도 나타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야생멧돼지 이외에도 혈장단백 유래 사료라는 새로운 전파 경로 가능성이 확인됐다.
정부는 우선 고병원성 AI 방역을 위해 9월부터 철새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한다. 소독 차량이나 드론을 통해 철새 도래지 주변을 소독하고, 축산차량이 지나다니지 않도록 통제 구간 280곳을 지정해 관리한다. 지역 거점소독시설→농장 입구→축사로 이어지는 3단계 방역 체계를 갖춘다. 24시간 CCTV 무인통제 초소도 100여 개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출입 통제, 소독, 기록 관리, 조기 탐지, 스마트 진단 등 5개 분야를 하나로 묶은 ‘방역 인공지능 전환(AX) 통합 패키지’를 내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제역과 관련해선 새로운 유형인 SAT1형에 대한 사전접종을 강화하고 백신을 비축한다. 고위험 지역인 인천·경기·강원 등 일대에서 지난 7월 5일 백신 사전 접종을 마쳤고, 준위험 지역 28개 시·군에 대해서는 2027년 초까지 접종을 추진한다. 올해 백신 1000만 두 분, 내년까지 3200만 두 분을 비축할 예정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차원에서 야생멧돼지, 혈장단백 사료, 해외 유입 등 3대 위험 요인을 집중 관리한다. 화천·춘천 등 야생멧돼지 ASF 검출이 집중된 지역에 열화상 드론과 차량, 탐지견, 수색반을 투입해 포획 등을 추진한다. 올해 발생한 ASF 24건 중 21건의 원인이 혈장단백 유래 사료로 추정되는 만큼 해당 사료의 제조 공정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전국 도축장 출하돼지 또는 혈액저장소 시료검사를 통해 오염된 혈액이 사료 원료로 공급되는 것은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국장은 “최근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 출현, 철새와 야생멧돼지 등 외부 요인, 한정된 정부 자원 등으로 방역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추석 명절 기간 전후 철새 도래지, 축산 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