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3년2개월 만에 금리 인상…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중앙일보
2026.09.16 13:13
2026.09.16 17:47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연준은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연준의 통화 긴축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에는 표결권을 가진 FOMC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연준 이사와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투표권자 모두 금리 인상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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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표는 추가 인상에 무게… 18명 중 16명 현 수준보다 높은 금리 전망
연준이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 자료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드러났다. FOMC 위원 19명 가운데 연말 금리 전망치를 제시한 18명의 예상치 중간값 평균은 4.1%였다. 지난 6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점도표를 보면 18명 중 4명은 연말 금리를 4.25~4.50%로 예상했다. 12명은 4.00~4.25%를 전망했다. 이날 인상된 3.75~4.00% 수준에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 위원은 2명에 그쳤다.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온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번 점도표 작성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10월 27~28일과 12월 8~9일 두 차례다. 점도표대로라면 연준은 10월이나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
연준은 앞서 2024년 9월과 11월·12월에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12월에도 각각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다. 올해 들어서는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다 이번에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조치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미국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1.00%포인트로 확대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7월과 8월 각각 0.25%포인트씩 올라 현재 연 3.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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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불안에 긴축 전환… 성장·고용 전망은 개선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배경에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물가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 경제 성장과 고용이 비교적 탄탄한 만큼 금리를 올릴 여력이 있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금리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늘의 정책 조치는 FOMC의 2% (물가상승률) 목표로 더욱 신속하게 복귀하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을 3.7%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이란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실질 증가율을 2.3%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치는 2.4%로 제시했다. 두 수치 모두 지난 6월 전망보다 0.1%포인트씩 높아졌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당시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판단이다.
고용시장 전망도 개선됐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1%로 지난 6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연준은 고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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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인플레이션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연준의 첫 금리 조정은 인하가 아닌 인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높게 예상해왔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런 전망을 선반영하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