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티라노사우루스 이빨로 체온 쟀더니…사람과 비슷한 36.3℃

중앙일보

2026.09.16 13:42 2026.09.16 17:0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스탠'. AP=연합뉴스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스탠'. AP=연합뉴스


백악기 말 북아메리카 대륙을 지배했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살아생전 체온이 평균 36.3℃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현대의 코끼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티라노사우루스가 스스로 체온을 유지하는 ‘내온성(항온성)’ 동물이었음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로버트 이글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를 통해 헬크리크 지층에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 이빨 3개의 법랑질을 분석해 체온을 추정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빨 속 탄소와 산소의 동위원소 결합 형태를 측정하는 ‘동위원소 뭉침 고기온측정법’을 활용했다. 치밀한 이빨 법랑질은 매장 과정에서 화학적 변질이 적어 고대 생물의 체온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데 유용하다.

분석 결과 이빨의 추정 체온은 각각 37.3℃, 35.9℃, 34.7℃로, 전체 평균 36.3℃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파충류인 악어의 평균 체온(30.9℃)이나 당시 환경 기온(25.9℃)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이러한 내온성 덕분에 티라노사우루스는 단순 서식지에 머물지 않고,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던 알래스카 등 고위도 지역까지 북아메리카 전역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화학적으로 안정된 이빨 법랑질을 이용해 티라노사우루스가 추운 날씨에도 왕성하게 활동했던 사냥꾼이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분석 표본의 수가 부족하고 거대한 몸집으로 인한 열 보존 효과인 ‘관성적 항온성’ 가능성도 남아 있어, 세부적인 대사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