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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센터장 월급도 모른다”…세금 3.8억 ‘원자로 감시센터’ 논란

중앙일보

2026.09.16 18:25 2026.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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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있는 원자력시설 상설 환경감시센터(센터)가 도마위에 올랐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주도로 만든 이 센터가 팀장 직급 신설 등을 중심으로 인건비 인상 추진하고 있는 데다 센터도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이 센터는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등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을 감시할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이미 원자력연구원 등이 방사선 정보를 공개하고 있어 업무 중복 논란도 제기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연합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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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 등과 기능 중복"

17일 대전시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 따르면 센터는 2021년 6월 9일 문을 열었다. 당초 대전시 유성구 덕진동 국제원자력교육센터에 문을 열었다가 2023년 유성구 관평동에 사무실을 얻어 옮겼다.

센터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다. 센터장은 원자력시설 관계자와 실무협의를 하는 등 소통 창구 역할도 맡는다. 대전에는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와 한국원자력연구원, 핵연료 가공 시설인 한전원자력연료, 사용후핵연료 처리시설 등이 있다. 모두 한국원자력연구원 내부 또는 주변에 있다. 센터가 설립될 당시 대전시와 시민단체 등은 “원자력연구원 등 공공기관을 믿을 수 없으니 직접 나서 시민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며 센터 설립을 주도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원 주변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원 주변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대전의 원자력 관련 시설 주변 방사선 정보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나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등이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모두 9개 지점에서 하루 24시간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있다. 측정값도 서로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센터 업무가 정부 기관과 중복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도 시내 한복판에 연구용 원자로가 있다”며 “연구용 원자로가 위험하지도 않은 데다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방사선을 측정하는 게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구원 측은 “연구용 원자로 열 출력은 30MW 수준으로 발전용 경수로 원자로(1400MW)의 47분의 1로 규모가 작다”라며 “연료봉도 수영장처럼 넓은 공간의 물속에 담아 관리하고 있어 안전에도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센터 관계자는 “우리가 측정하는 지점은 원자력연구원이나 KINS등과 다르고 센터가 더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명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입구 모습. 중앙포토

한국원자력연구원 입구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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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 연봉, 원자력연구원도 잘 몰라"

이곳 운영비는 국민 세금인 원자력연구원 연구비로 충당된다. 운영비는 첫해 2억8000만원에서 올해 3억8000만원으로 5년 만에 1억원 올랐다. 운영비와 별도로 2023년 대전시 시민참여예산 6억8000여만원으로 측정 장비 등을 장만했다. 센터에서는 시민단체 출신 인사인 센터장과 직원 2명 등 정규직 직원 3명이 일한다. 원자력연구원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운영비는 인건비라고 한다.

센터장 연봉은 처음 6400만원에서 2023년 7600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얼마나 올랐는지는 원자력연구원 측도 잘 모른다고 한다. 센터장과 직원 등의 임기도 제한이 없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특별히 센터를 감시 감독할 법적 근거가 약해 센터 측이 공개하지 않으면 직원 연봉 등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센터 관계자는 “연봉 내용은 개인정보라서 공개하기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원 주변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원 주변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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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센터 5급 팀장 신설 추진

이런 가운데 센터 측은 최근 보직 신설과 직원 직급 상향 등을 통한 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6급 상당인 센터장은 5급으로 올리고 8급 직원은 7급으로 올리는 방안이다. 또 6급 팀장을 신설할 계획을 세웠다. 직급 신설·상향 계획안은 금명간 대전원자력안전 시민참여위원회(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위원회는 주민 대표, 시민단체 관계자, 전문가, 공무원 등 19명으로 구성됐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최소한 센터장 임기 제한을 포함한 직원 재계약 조건 등은 두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다른 유사 감시센터처럼 직제를 만들자는 차원일 뿐 당장 직원을 뽑기 위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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