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연임·공소 취소·김승원 후보자 지명 철회 등에 대답하지 못할 것이라면 18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는데, 여당이 이렇게 걱정에 벌벌 떠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내일 그저 국민들 앞에서 훈계하고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할 거 다 했는데 왜 나를 몰라주냐고 그렇게 변명하다 끝날 기자회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부동산 정책, 외교·안보 정책, 모든 정책에 있어서 국정 기조를 대전환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임, 공소취소 없다’, ‘김승원 지명 철회하겠다’, ‘부동산 정책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국방·외교 정책을 대전환하겠다’ 등 몇 가지 국민들께서 꼭 듣고 싶은 말에 대해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할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내일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란 파병 문제, 그것과 연결해서 미국과의 관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분명한 답을 내놓기를 바란다”면서 “거짓말 원맨쇼로 위기를 모면할 생각은 애당초 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장 대표는 급격한 주가 변동 원인으로 지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도입과 관련해선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제안하고 밀어붙였을 가능성이 99.9%”라며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그 흑막이 드러나고 있다”며 “지난 1월 김용범 전 실장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증권사 관계자를 불러 모았다고 한다. 이 회의에서 (김 전 실장 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제안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미래에셋과 김 전 실장의 포시즌스 (호텔) 로비 커넥션이 꼬리를 밟혔다”며 “이 대통령도 몰랐을 리 없다. 증시는 도박판이 됐다. 국민 피해는 54조원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부터 청와대,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까지 낱낱이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 ETF 게이트’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2기 내각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안 하느니만 못한 개각이다. 우리 국민들이 인사청문회를 보다가 단체로 혈압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5명의 장관 후보자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 지지율이 이제 3자 초반까지 떨어졌다”며 “부동산, 민생, 물가, 안보, 외교, 몽땅 낙제점이다. 그런데 개각까지 참극으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선 “보기에도 낯 뜨거운 저질 코미디”라며 “주가조작, 국민 생체실험, 가족 조합 하나도 해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를 두곤 ‘철거민 특공대’라며 “위장전입이 기억 안 난단다. 사관학교 통폐합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밀어붙이겠다고 한다. 북한을 주적이라고도 부르지 못하면서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지겠다고 한다”며 “문자 그대로 정치군인”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지용 변호사에 대한 추가 검증에 나선 것에는 “중수청장 없이 중수청이 출범하게 생겼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자격 미달”이라며 “국민 안전이 치안 진공상태에 빠질 판”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 분노가 폭발 직전에 시한폭탄”이라며 “당장이라도 대통령 바꾸고 싶다는 게 국민들 마음이다. 이 대통령은 엉터리 개각을 즉각 철회하고 내각과 청와대를 전면 쇄신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당이 정부가 추진하는 ‘농지 전수조사 계획’에 대해 추석 전까지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에는 “추석 앞두고 농심이 들끓자 무섭기는 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대입 수시 모십 원서 접수 시스템 장애 사태를 놓고는 “원서를 내지 못한 수험생이 12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충분히 예견됐던 사고를 막지 못한 명백한 인재다. 교육부 장관은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수험생 구제 대책과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입(대학입시) 공정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피해 사례를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