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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후티에 ‘중국산 탄도미사일’로 반격 정황”…DF-15A 잔해 포착

중앙일보

2026.09.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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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예멘 마리브에서 후티 반군이 격추된 사우디아라비아 전투기의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16일 예멘 마리브에서 후티 반군이 격추된 사우디아라비아 전투기의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상대로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처음 실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우디가 후티와의 분쟁에서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예멘 관리들과 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예멘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가 중국제 둥펑(DF)-15 계열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영상에는 예멘 주민들이 미사일 동체 주변에 모여 휴대전화 불빛으로 날개와 모터, 일련번호 등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동체 측면에는 ‘DF-15A’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전문가들은 잔해에서 확인된 고정식 날개와 구동 모터 형태가 중국 언론이 공개한 훈련 영상 속 탄도미사일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DF-15A는 중국이 개발한 단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로, 사거리는 약 96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관계자와 예멘 정부 관계자는 모두 해당 미사일을 사우디가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 역시 “후티 반군은 DF-15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사우디 측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미사일 동체뿐이다. 탄두는 비행 도중 분리돼 더 먼 거리를 날아가기 때문에 실제 타격 지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후티 반군의 대변인 야흐야 사리. 로이터=연합뉴스

후티 반군의 대변인 야흐야 사리. 로이터=연합뉴스


WSJ은 이번 발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우디가 장기간 이어진 후티와의 충돌 과정에서 처음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중국의 중동 무기 판매 문제도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사우디가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도입한 것으로 의심해왔지만 실제 운용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례는 드물었다.

런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사샤 브루흐만 연구원은 “사우디가 전략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미사일 사용 정황은 중동 내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서 사우디 경제와 에너지 수송망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수개월째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후티는 최근 역내 원유 수출의 주요 통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사우디의 핵심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탄도미사일 사용이 후티뿐 아니라 이란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DF-15A의 최대 사거리를 고려하면 사우디에서 이란 남부 해안까지 타격권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탄도미사일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란과의 직접 충돌로 번질 경우 사우디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샘 레어 연구원은 “이란과 탄도미사일 충돌이 시작되면 사우디의 미사일 인프라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후티는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사우디가 F-15 전투기를 동원해 지난 24시간 동안 예멘 서부 지역을 40차례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또 예멘 북동부 마리브주 상공에서 자신들이 제작한 지대공 미사일로 사우디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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