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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로 도주” 탈출설 보란 듯…화웨이 차녀 깜짝 등장한 곳

중앙일보

2026.09.16 22:32 2026.09.1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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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2월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화웨이 본사에서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화웨이 본사에서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5일 중국 당국이 첨단기술 유출을 우려해 관련 인사들의 출국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정보통신 기업 화웨이의 창업주인 런정페이 일가의 ‘탈출설’이 중화권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른바 ‘런정페이 탈출설’은 지난 11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시작됐다. 아이디 ‘청쯔’를 쓴 네티즌이 “화웨이 내부 인사의 제보에 따르면 런정페이 일가가 도주한 것으로 의심되며, 심지어 바닷길로 도주했다는 추측도 나온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화웨이 현임 이사회 의장인 량화(梁華)로 추정되는 인물이 누군가에게 보낸 메시지의 캡처 화면이 첨부됐다. “이틀간 런정페이와 연락이 되지 않으며, 멍완저우 최고재무이사(CFO)는 물론 작은딸 야오안나, 부인 쑤웨이 등 가족 10여 명이 모두 연락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또 “폐쇄회로카메라 영상을 보니 금요일 새벽 1시 보모의 차량 행렬이 런정페이 집에서 출발했는데, 선전시 동쪽에 있는 다펑(大鵬)반도 루쭈이(鹿嘴)에서 종적이 사라졌다”는 주장까지 담겼다.

지난 14일 배우 야오안나가 베이징 군왕부에서 열린 ‘비유지성·수호계(非遺之城·守護季)’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야오안나 웨이보

지난 14일 배우 야오안나가 베이징 군왕부에서 열린 ‘비유지성·수호계(非遺之城·守護季)’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야오안나 웨이보


루머가 조용히 퍼지던 차, 14일 중국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차녀 야오안나가 공개행사에 등장하며 반전이 일어났다. 이날 베이징 군왕부(君王府)에서 열린 유쿠(優酷, 중국판 유튜브)의 신규 프로그램 ‘비유지성·수호계(非遺之城·守護季)’ 제작발표회에 야오안나가 참석한 것이다. 야오 본인과 소속 기획사는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X)에 행사 참석 사진을 올리며 ‘도주설’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지난 11일 X(옛 트위터) 아이디 @CHZIKJ의 네티즌이 화웨이 내부 인사를 출처로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가 가족들과 중국을 떠났다고 주장한 게시물. X 캡처

지난 11일 X(옛 트위터) 아이디 @CHZIKJ의 네티즌이 화웨이 내부 인사를 출처로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가 가족들과 중국을 떠났다고 주장한 게시물. X 캡처

하지만 야오안나의 등장에도 도주설은 가라앉지 않았다. 런정페이와 멍완저우 등 다른 가족의 근황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다. 화웨이 측의 공식 대응도 없다. 그러자 야오는 16일과 17일 연달아 자신의 웨이보에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의 포스터를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모두 자신이 주연을 맡은 작품들이다.

전문가들은 ‘도주설’이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에 머무는 덩위원(鄧聿文) 중국 평론가는 15일 X(옛 트위터)에 도주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런정페이가 만일 안전하게 가족 10여 명과 도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도주할 필요가 없고, 반드시 도주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라면 아예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재 화웨이 측과 중국 정부의 관계가 나쁘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이번 루머는 15일부터 적용된 중국의 새로운 출입국관리규정 때문에 확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6일 “중국의 엄격한 해외여행 통제가 마오쩌둥 시대를 연상시킨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해외여행이 개인의 권리가 아닌 특권으로 취급되는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오는 2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에서, 기업가 수행단에 런정페이가 참설할지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GPU 독점에 도전장을 내건 가운데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다음 주 시 주석의 백악관 국빈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16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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