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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있던 유신회 안으로, ‘참의원 실력자’는 교체…다카이치 인사에 日정가 술렁

중앙일보

2026.09.1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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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개각 당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를 나서 황궁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월 17일 개각 당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를 나서 황궁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17일 취임 후 첫 개각을 단행했다.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를 처음으로 내각 안에 끌어들이는 한편,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에서 맞붙었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총무상은 내각 밖으로 나갔다. 자민당 당직 인사에서는 ‘참의원 실력자’로 불리던 이시이 준이치(石井準一) 참의원 간사장이 교체됐다.

이날 새 내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를 포함한 19명 가운데 10명이 교체됐다. 하지만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과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방위상 등 정권의 핵심 각료는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9월 17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월 17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일본유신회의 입각이다. 유신회 간사장을 지낸 나카쓰카 히로시(中司宏)가 규제개혁 등을 담당하는 특명담당상에 기용됐다.

지난해 10월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꾸리면서도 장관을 내지 않는 ‘각외(閣外) 협력’을 택했던 유신회는 이번부터 ‘각내(閣内) 협력’으로 방향을 틀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대표는 “내각에 들어가 책임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유신회는 이 외에도 부대신 2명과 정무관 3명도 정부에 보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출범 11개월을 맞은 자민·유신 연립도 한층 결속력이 강해졌다.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는 유신회가 강하게 요구해온 식료품 소비세 인하와 중의원 의원 정수 감축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총재선에서 다카이치와 경쟁했던 인사들 가운데서는 모테기 외무상과 고이즈미 방위상은 유임됐고,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정조회장도 자리를 지켰다.

후지TV는 이를 두고 내년 총재선을 염두에 둔 이른바 ‘라이벌 봉쇄’라는 분석으로 풀이했다. 경쟁자들을 당과 내각의 요직에 묶어두면 다카이치 정권과 차별화된 주장을 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9월 17일 나카쓰카 히로시 규제개혁 담당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9월 17일 나카쓰카 히로시 규제개혁 담당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반면 경쟁자 가운데 하야시 의원만 내각에서 빠졌다. 하야시 의원은 지난해 총재선거 패배 뒤 “지방을 돌 수 있는 자리라면 맡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고, 총무상 취임 후에도 차기를 겨냥해 지방 당원과의 접점을 넓혀왔다고 한다.

TV아사히는 하야시가 내각 밖으로 나오면서 정부 입장에 구속되지 않고 다카이치 총리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의도적으로 내보낸 것인지, 하야시 측이 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임 총무상에는 후지이 히사유키(藤井比早之) 의원이 기용됐다.

자민당 인사에서는 이시이 참의원 간사장 교체가 또 다른 ‘불씨’다.

참의원 지도부 인사는 그간 총리가 직접 결정하지 않는 영역으로 간주되어 왔는데, 공교롭게 다카이치 총리와 껄끄러운 이시이 의원이 취임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됐기 때문이다.

이시이 의원은 여당이 과반을 갖지 못한 참의원에서 야당과의 협상을 주도해온 인물로 꼽힌다. 올해 예산안 심의에서도 야당과의 협의를 중시한 그는 3월 내 처리를 원했던 다카이치 총리와 의견차가 있었다고 한다.

9월 17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월 17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시이 의원은 4월 40명 이상이 참여하는 ‘참의원 클럽’을 만들어 당내 세력도 키웠다는 평가다. 마이니치신문은 교체 방침이 나오자 이시이 의원 주변에서 “(다카이치 총리 측의) 싸움의 신호탄”이라는 반발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총리 관저가 이시이 교체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시각과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 측은 “참의원 임원의 인사권은 없다”며 개입을 부인했다. 후임에는 아오키 가즈히코(青木一彦) 의원이 기용됐다.

다만 자민·유신은 여전히 참의원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일본 언론들은 식료품 소비세 인하와 의원 정수 감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야당과의 파이프가 두꺼웠던 이시이의 빈자리를 우려하는 자민당 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유성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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