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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불편한 與, 인사 때리는 野…모두가 李 대통령 입 바라본다

중앙일보

2026.09.17 13:00 2026.09.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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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러 나오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러 나오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일곱 번째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정국은 거세게 소용돌이쳤다. 국회에선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두고 여야가 맞붙었고, 여권 내부 갈등도 다양하게 분출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까지 사방에서 쏟아내는 온갖 난제를 짊어진 채 기자회견에 임하게 됐다.

야당 “김승원·강신철 임명 반대” - 장동혁 대표(앞줄 왼쪽 넷째)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7일 국회에서 김승원 법무부·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임명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야당 “김승원·강신철 임명 반대” - 장동혁 대표(앞줄 왼쪽 넷째)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7일 국회에서 김승원 법무부·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임명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날 국회에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채택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치 상실 김승원 OUT(아웃)’ ‘철거민 4성 딱지 강신철 OUT’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두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당 내 “중수청장 지명 철회를” -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왼쪽 셋째)이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지명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여당 내 “중수청장 지명 철회를” -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왼쪽 셋째)이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지명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여권 내부에선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강경파의 지명 철회 주장이 쏟아졌다. 중수청 출범일(10월 2일)을 보름밖에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다. 김 후보자를 “밀정(密偵)”이라고 비판했던 추미애 경기지사는 “윤석열 패거리가 법무부를 제압하고 청와대 민정실을 와해시킨 하수인”이라고 재차 직격했다. 대검 형사부장 시절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으로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을 기소했다는 이유였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부적격 인사를 무리하게 앉히느니 초대 청장 자리를 잠시 비워두더라도 제대로 된 인적 쇄신이 최우선”이라며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김어준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안 오는 거 보면 10월 2일은 지나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정부도 반격에 나섰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중수청 개청준비단장)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행안부는 수사 전문성과 공정성, 중립성, 조직관리 역량을 갖춘 김 후보자를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에 대해선 “기소된 4명 중 3명은 김 후보자가 대검 형사부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이미 기소됐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가 내부 회의에서 기소에 반대했다”고 해명했다. 여당 강경파와 정부가 첨예하게 맞붙은 김 후보자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내놔야 한다.

범여권 “호르무즈 파병 안 된다” - 범여권 4당이 호르무즈 파병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범여권 “호르무즈 파병 안 된다” - 범여권 4당이 호르무즈 파병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호르무즈 파병 문제를 둘러싼 범여권 내부 갈등도 증폭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라크 파병 때는 9·11 테러라는, 미국이 침략당한 전쟁이었기 때문에 한·미 동맹과 인도적 차원에서 파병의 정당성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미국이 침략한 전쟁”이라고 했다. 같은 당 이기헌 의원도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절대 반대”라고 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정부가) 이미 파병을 결정해 놓고 정보를 흘리면서 국민 여론을 간 본다는 느낌이 있다”고 직격했다.

김승원 후보자의 자질 논란은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 문제로 옮겨붙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 청문회는 ‘문과 오빠의 눈물 나는 신파극’이었다”며 “무리수의 원인이 대통령 재판의 공소취소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국민들이 신뢰를 철회하는 단계까지 가버렸다”(윤건영 의원)며 공소취소나 연임 개헌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단 의견이 나왔다. 참여연대는 ‘이재명 정부 1년 2026 검찰 보고서’ 발간 브리핑에서 “원칙에 대통령이라는 예외는 없다. 법정에서 무죄를 다투거나 공소권 남용에 따른 공소 기각을 구하라”고 했다.

참여연대 “대통령 재판 받아야” - 참여연대는 검사의 이 대통령 형사사건 공소취소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참여연대 “대통령 재판 받아야” - 참여연대는 검사의 이 대통령 형사사건 공소취소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접견 외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종일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매주 목요일 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이 준비한 예상 질문지를 직접 살펴보며 답변 수정을 거듭했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어느 하나 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이 대통령은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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