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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회견에 친청계 공감했는데…추미애 “말 아닌 개혁 해야 신뢰”

중앙일보

2026.09.18 00:46 2026.09.1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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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화위복의 전환점”이라고 칭찬했지만, 국민의힘은 “90분 간 남탓만 한 맹탕 회견”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최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열린 회견인 탓에 민주당에선 회견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김민석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 10여명은 국회에 모여 회견을 지켜봤고, 이 과정에서 최민희 최고위원은 두 손을 꼭 모으고 박선원·한민수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발언을 수첩에 일일이 받아 적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보는 동안 대통령님과 내내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이었다”며 “당도 더 겸손하게 경청하면서 민생을 살펴가겠다”고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생 회복과 개혁, 통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국정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썼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개헌 동참을 압박했다. 한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고, 특검법에 공소취소권 삭제를 요청했다”며 “국민의힘은 소모적인 정쟁과 무책임한 국정 발목잡기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개헌을 거부할 명분은 이제 없다”고 했다.

친정청래(친청)계와 친문재인(친문)계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친청계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그간 정청래 (대표) 후보와 함께한다는 이유로 비난받으며 많이 아팠는데, 대통령께서 상처에 공감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했고, 친문계 윤건영 의원은 “다시 시작이란 마음으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뛰겠다”고 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및 남북군사합의 8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및 남북군사합의 8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추미애 경기지사는 이날 국회 행사에 참석해 “개혁에 대한 약속도 구두선이 아니라 실제 개혁 조치를 해내야 국민이 지도자를 바라볼 때 신뢰와 존경과 사랑이 새로 생긴다”며 이 대통령을 직격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추 지사는 최근 이 대통령이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검사장 출신의 김지용 변호사를 지명하자 “개혁의 후퇴”라며 반발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심에 대한 엄중한 인식과 고민, 성찰의 진정성이 잘 드러났다”면서도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과 한계를 드러냈다”(임명희 대변인)고 평가했다.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등에 대해 “모두 제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한 걸 긍정 평가하면서도 “청와대 참모진, 집권 민주당, 자칭 친명 평론가 등의 책임은 남았다”며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맹탕 회견”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장동혁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국민 포기, 민생 포기 선언이었다”며 “국민의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하고 좌파의 불만에만 답변을 내놓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어 “더 이상 이 대통령에게는 어떤 변화도, 통합도 기대할 수 없음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시간을 버리고 귀만 버렸다는 게 국민의 한줄 평”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현란한 말재간만 남은 회견이었다. 국민 심판의 날만 더 가까워졌다”고 적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기조 전환에 대한 전면적 거부 선언임과 동시에 지지층의 와해를 막아보려는 좌파 달래기였다”고 규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중진들도 가세했다. 5선의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중단된 재판, 받겠다’ 왜 꼭 필요한 말은 쏙 빼나. 결국 재판 안 받겠다는 공개 선포”라고 주장했다. 4선의 안철수 의원은 “이 대통령은 연임 불가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수십 장의 ‘약속 어음’을 남발했다”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여부가 ‘부도 수표’ 여부를 가르는 첫번째 시험대”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개혁이지만 지난 15개월 동안 무슨 개혁을 했다는 것인지 기억나는 게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주택 공급 부족 문제에 관해 답하며 책임론을 제기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에서 2022년 이후 서울의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책임을 전임 정부와 오세훈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서울 전역의 재개발·재건축을 통째로 날려버린 분이 박원순 전 시장이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울 집값 상승이 오세훈 때문이라면, 저는 왜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서울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왜 계속 하락하고 있겠느냐”며 “대통령의 머릿속부터 완전히 리셋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분권형 개헌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4선의 김태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통한 연임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며 “연임을 둘러싼 소모적 논란은 끝내고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초 이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서 ‘분권형 개헌’에 관한 대화를 주고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김 의원의 제안을 두고 장동혁 대표는 “이 대통령은 언제든지 말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는 한 개헌의 걸림돌”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엔터테크·GES 서울 2026’ 개막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엔터테크·GES 서울 2026’ 개막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규태.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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