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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 적자’ 안성휴게소 의원 폐원…의회도 “안 된다” 나선 이유

중앙일보

2026.09.18 17:00 2026.09.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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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자로 폐원한 안성휴게소 의원. 압구 앞에 '운영 종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최모란 기자

지난 8월 31일자로 폐원한 안성휴게소 의원. 압구 앞에 '운영 종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최모란 기자

지난 17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에 있는 안성휴게소.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이라는 간판을 단 건물 앞에 ‘운영 종료 안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출입문에도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폐원했다. 화물차 기사 이모(62)씨는 “감기나 배탈이 났을 때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문을 닫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안성휴게소 의원은 전국 최초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선 공공의료기관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21년 7월 문을 열었다. 이 휴게소엔 2013년에도 민간의원이 개원했으나 2018년 문을 닫으면서 “병원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당시 경기지사 인수위원회에도 해당 제안이 접수됐다.

경기도는 평소 병원을 찾기 어려운 직업 운전자와 인근 주민들을 위해 안성휴게소에 병원을 만들었다. 경기도의료원이 위탁 운영을 맡아 연중무휴로 가정의학과 진료는 물론 응급환자 처치, 만성질환 관리, 예방접종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휴게소가 있는 안성시 원곡면 주민은 물론 인근 평택·오산·용인 지역 주민들도 이용했다.

이 의원이 5년여 만에 문을 닫은 이유는 적자 때문이다. 당초 하루에 3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루 평균 실제 방문객은 23~25명에 그쳤다. 적자는 늘어갔다. 최근 3년간 연평균 4억5500만원의 손실이 났다. 2023년부터는 경기도 재정사업 평가에서 계속 ‘미흡’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의 재정 지원도 2022년 5억2900만원, 2023년 5억8500만원, 2024년 5억원, 2025년 2억7800만원, 올해 1억9500만원 등 매년 감소했다.

경기도는 운영비 부담 등과 연평균 4억원이 넘는 적자 등을 이유로 지난 6월 경기도의료원과 위·수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9월 2일까지였지만 안성휴게소 의원은 지난달 문을 닫았다.
지난 8월 31일자로 폐원한 안성휴게소 의원. '운영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최모란 기자

지난 8월 31일자로 폐원한 안성휴게소 의원. '운영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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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시민·도의회 등에서 “폐쇄 안 된다”

안성 시민들은 반발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 폐쇄가 아닌 적자의 원인을 분석하고 운영 효율화와 재정구조 개선 방안을 찾아 달라”고 요구했다. 휴게소가 있는 원곡면 주민 이모(71)씨는 “의원이 없어지면서 이제는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안성 시내나 평택의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의회도 의원 폐원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성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은 “공공의료기관이 적자라는 사실만으로 정리를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백승기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안성2)도 “의원 폐쇄 결정 과정에서 도의회에 사전 보고는 물론 논의도 없었다”며 “도민의 의료서비스와 직결된 중요한 사업을 종료하면서 의회와 충분한 논의 없이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염태영 국회의원(수원 무) 역시 “안성휴게소 의원의 환자 중 56%가 화물차주와 고속도로 이용객이고, 연간 700건의 응급처치를 수행해 공공의료기관의 효용성을 입증했다”며 “공공의료는 수익이 안 나더라도 의료 사각지대에서 유지되어야 할 기본사회의 필수시설”이라며 폐원 결정 재고를 요구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안성휴게소 의원의 운영 위·수탁 계약 기간이 이달 2일로 만료되면서 운영 성과와 경기도 재정 여건 등을 검토했는데 당초 설립 목적과 불일치하고 이용 실적 저조 등 사유로 종료를 결정했다”며 “지역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진료 등을 안성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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