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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전쟁터, 女 위험 지역 공장으로…北, 러에 ‘외화벌이’ 파견

중앙일보

2026.09.18 18:47 2026.09.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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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의사당에서 열린 '공화국 창건' 78주년(정권수립 기념일·9·9절) 기념 국기게양식 및 중앙선서모임에서 축하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의사당에서 열린 '공화국 창건' 78주년(정권수립 기념일·9·9절) 기념 국기게양식 및 중앙선서모임에서 축하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 내 위험 지역에 남성은 물론 여성까지 대규모로 파견하면서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공격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영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3만6000건의 비자가 발급됐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4배 늘어난 수치다.

대부분 유학 비자였지만 북한 주민의 외화벌이를 금지하는 유엔 대북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위장용으로 발급됐을 것이라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미국·일본 등 11개국이 참여한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만5000∼3만명의 북한 주민이 러시아에서 일하며 연평균 7500달러(약 1041만원)를 벌고 있다.

그간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다지기 위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장에 자국 군인 약 1만5000명을 파병했다. 생환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수백 개의 전사자 추모 묘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여기에 북한 여성들은 전쟁으로 일손이 부족해진 러시아 공장에 배치되고 있다. 이들이 일하는 공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속에서 안전한 지역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러시아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 20여 개가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았고 적어도 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사망자의 국적을 알리지 않았지만 이 시설 중 최소한 한 곳 이상에서 북한 여성들이 근무 중이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러시아 드론 공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캐비어 공장 등 단순노동 현장에서도 북한 노동자를 쓰고 있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주요 관심사는 주민들의 생사가 아니라 재정적인 요소”라며 동맹 강화와 외화 수입을 위해 자국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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