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도’ 첫 공습경보 발령, 후티 공격 추정…전면전 번지나
중앙일보
2026.09.19 03:46
2026.09.19 22:50
19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의 연료 저장고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의 공격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첫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우디 민방위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리야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공습 경보를 발령했다.
후티가 지난 7월 ‘홍해 봉쇄’와 함께 사우디를 타격하겠다고 공언한 후 리야드에 발령된 첫 경보다. 이슬람 성지 메카, 사우디 제2 도시 제다에 이어 수도까지 잇따라 위협 경보가 내려진 것이다.
리야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일부 외신은 보도했으나, 당국은 경보가 해제됐으며 위험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주민들에게 다수 인원이 모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 정부는 로이터에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후티는 최근 예멘 서부 주요 거점인 모카항을 점령한 데 이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까지 장악하며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페림섬은 걸프국과 아시아·유럽을 잇는 주요 해상 운송로의 관문이다.
후티는 사우디 얀부의 아람코 석유 시설과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 기지를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사우디는 예멘 타이즈주와 하자주 등의 반군 진지, 통신 시설을 잇달아 공습했다. 사우디가 후티를 상대로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정황도 포착됐다.
후티 측은 지난 16일 예멘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전황이 격화하면서 2022년 휴전 협정 이후 비교적 소강상태를 유지하던 예멘 내전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