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9월 20일. 서울대 캠퍼스가 종로구 동숭동에 있던 시절 문리과대학 강당에서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연단에 오른 인물은 월터 브래튼 박사. 오늘날 모든 반도체의 근간이 되는 트랜지스터를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하고 노벨 물리학상(1956년)을 수상한 전설적인 물리학자였다.
난해한 물리학 용어가 쏟아진 강연이 끝나자 한 물리학과 학생이 손을 들었다.
“그래서 돈은 얼마나 버셨나요?”
좌중에선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1달러도 벌지 못했습니다.”
트랜지스터의 발명자였지만 특허권은 그가 몸담았던 벨 연구소에 귀속됐다. 하지만 그의 발명으로 반도체 시장은 올해 글로벌 매출 규모가 1조5100억 달러(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더 재미있는 건 그날 당돌한 질문을 던졌던 한 물리학도 역시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가진 또 다른 ‘아버지’로 불린다는 사실이다.
주인공은
장진 경희대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 석좌교수. 오늘날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를 연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본인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최고 논문상을 받은 데 이어 삼성 호암상 등을 잇달아 수상했다.
15일 경희대 차세대디스플레이연구센터(ADRC)에서 만난 장진 경희대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 석좌교수가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Z 폴드 8’ 제품을 들고 있다. 장 교수는 오늘날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를 연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본인으로 꼽힌다. 강정현 기자
머니랩은 최근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 발맞춰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아버지’ 장 교수를 찾았다. 삼성전자가 2019년에 출시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부터 애플의 ‘아이폰 듀오’까지 모두 그의 이론과 기술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한평생 디스플레이 한 우물만 파 온 석학답게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 기업을 꿰뚫어 보는 통찰은 예리했다. 개인 투자에 관해서는 연구에만 매진해 왔다고 에둘러 말했지만, 투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핵심 정보는 아낌없이 쏟아냈다. 특히 애플에도 폴더블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비상장사인 만큼
정작 투자처로 주목할 곳은 따로 있다며 미국의 ‘이 기업’을 지목하기도 했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와 투자 포인트를 내다보고 싶다면 이번 머니랩 기사를 주목해 보자. 디스플레이 담당 애널리스트인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분석한 국내 폴더블 밸류체인도 부록으로 함께 정리했다.
김주원 기자
Q : 애플이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는데 어떻게 보나.
A : 아이폰을 계속 써오기도 했고, 이번에 애플 폴더블로 휴대전화를 바꿀 계획을 가지고 있어 굉장히 눈여겨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패널을 쓰는 만큼 디스플레이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삼성이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해마다 폴더블 신제품을 내놓으며 기술력을 다져왔고 이번 아이폰 듀오 역시 그렇게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출시된 셈이다.
Q : 갤럭시 폴드와 아이폰 듀오 모두 교수님의 연구 기술이 적용됐다.
A : 사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자체는 이미 20년을 훌쩍 넘긴 기술이다. 2002년 플라스틱 기판 위에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금속 포일 위에 세계 최초의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오늘날 당연하게 여겨지는 인폴딩 방식의 우수성과 ‘중립면(Neutral Plane)’ 등의 개념을 이론과 실험으로 증명해낸 논문 등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대를 여는 데 주춧돌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10년이면 적어도 한국에서는 모든 스마트폰이 폴더블폰으로 대체될 것으로 본다는 장 교수는 어떤 기업을 눈여겨 볼까.
(계속)
“이 기업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정말 독보적인 기업.”
거의 모든 OLED 제품에 이 회사의 기술이 들어간다. 제품 판매로 돈을 벌고, 특허 로열티까지 챙긴다. 한국과 중국, 어느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든 OLED가 팔릴수록 수익이 쌓이는 구조다.
장 교수는 국내 폴더블 수혜주로도 2곳을 지목했다.
‘폴더블폰의 아버지’ 장진 교수가 꼽은 독보적 기업과 국내 유망주 2곳의 정체를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2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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