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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빛으로 물든 연밭 [조용철의 마음풍경]

중앙일보

2026.09.19 15:00 2026.09.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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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에 단풍 소식 아직 아득한데
연밭에 먼저 그윽한 가을빛 스며든다.
분홍빛 꽃잎 내려놓은 한적한 연밭,
고운 단풍 빛깔 은은히 물들어 간다.

붉게 물든 연밥 속 알알이 여문 씨앗,
뜨거웠던 지난여름 견뎌낸 결실이다.
꽃이 진 자리 고요히 채워지는 열매,
내려놓아야 여물어가는 삶의 이치다.

온 산야를 물들이는 고운 단풍처럼
지나온 우리 삶에도 고운 물이 스민다.
꽃보다 더 곱게 익어가는 연밭에서
무르익는 삶의 의미를 마음에 새긴다.
촬영정보
가을은 연밭에 먼저 오는 걸까. 유난히 곱게 물든 연밥이 눈길을 끈다. 렌즈 16~35mm, iso 100, f2.8, 1/12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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