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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응원글 공유했다 삭제…여권 지지층에 “우린 동지”

중앙일보

2026.09.19 16:22 2026.09.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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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지지층을 향한 단합 호소에 이어 다음날엔 통합에 도움이 안된다며 혐오 표현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늦은 밤 엑스에 올린 ‘대통령의 친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을 응원한 지지자의 글을 X에 공유했다가 해당 작성자의 과거 표현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유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어제 X 친구 글을 인용한 것을 계기로 빚어진 논란은 여러 면에서 아쉽고 안타깝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글 작성자의 과거 글과 표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며 “익명 글의 인용은 표현된 글 자체를 인용하는 것이지 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옹호, 동조·공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일곱 번째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의 개혁 성과를 정리한 한 지지자의 X 게시물을 인용하며 “감사하다. 위로가 많이 된다. 더 개혁해서 더 나은 세상을…”이라고 적었다.

당시 지지자는 “오늘 기자회견 보고 울적해서 대통령님 개혁 업적을 정리했다”며 검찰청·보완수사권 폐지, 공기업 통폐합, 다주택자·초고가 주택자 종부세 강화, 코스피 7000, 인공지능(AI) 3대 메가프로젝트 등을 열거했다. 하지만 곧이어 해당 작성자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등을 겨냥한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 지지층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해당 인용 글을 삭제했다.

이재명 대통령 19일 X 캡처

이재명 대통령 19일 X 캡처


이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용 글 작성자의 다른 글로 상처받는 분들이 있다면 유감을 표하며 몇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친구 여러분, 우리는 서로를 통해 각자의 꿈을 이루려고 의지하며 함께 행동하는 동지들”이라며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대통령이 웃으며 대화하는 사람이, 평소 폭언에 멸칭, 비아냥을 일삼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눈에 그 대통령이 어떻게 비칠까”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친구의 거친 태도는 지지와 공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대통령을 향한 혐오 선동의 소재, 비난의 이유와 명분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역설적이게도 이는 오히려 대통령을 곤경에 빠트리는 것으로, 진영 내를 분열시키고 싶어 하는 이들이 원하는 바이기도 할 것”이라며 “내부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지지자를 가장해 지지자를 공격하는 것이 값싸고 효과 높은 전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건전한 논쟁과 합리적 비판이 아닌 폭언과 비아냥, 멸칭과 혐오로 갈등과 적대를 키우는 것은 우군을 줄이고 적을 늘린다”며 “개혁과 통합에 도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애물을 높인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들 모두 국민이자 언젠가는 우리가 설득하고 함께 가야 할 분들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 들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고 재차 호소했다.

이어 “‘손가혁’(손가락혁명군·과거 이 대통령 온라인 지지층)을 해산했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며 “저는 모든 국민을 섬겨야 하는 통합의 대통령이고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 함께 꾸는 꿈을 실현해야 할 개혁의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그 대통령의 목표를 손잡고 이뤄갈 대통령의 친구들”이라며 “우리는 이제 싸워 이겨야 하는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이미 세상을 무한책임 져야 하는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도 지지층을 향한 호소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가슴 아픈 현실이 만들어진 데 수많은 원인과 동인이 있겠지만, 민주당 제1 당원이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했다. 또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신념과 가치·지향·정책을 우리는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그게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의 소망”이라며 “이분들이 요새 많이 아파하고 있다. 저도 아프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커도 우리가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거리만큼 멀지는 않다”며 “조금 화나는 게 있더라도 우리가 원래 가진 지향과 가치를 향해 조금은 눈감아주고 조금은 포용하면서 같이 갈 길을 찾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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