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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고 수건으로 ‘벅벅’…피부과 전문의가 경고한 최악 습관 [Health&]

중앙일보

2026.09.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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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피부염·건선·무좀 등 원인 달라
물로 자주 씻기보다 알코올 소독제를


손 피부 질환은 갈라짐·각질·물집 등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챗GPT 생성 이미지]

손 피부 질환은 갈라짐·각질·물집 등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챗GPT 생성 이미지]




손바닥이 붉어지고 각질이 일어나거나 손가락 끝이 갈라지면 흔히 ‘손습진’으로 여긴다. 약국에서 연고를 사 바르거나 보습제를 쓰며 버티기도 한다. 하지만 손에 생기는 발진은 겉모습만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접촉피부염과 아토피 피부염, 한포진, 건선, 백선(무좀), 손발바닥농포증은 모두 붉어짐·각질·갈라짐·물집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다르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이달 공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최근 3년 내 가려움·갈라짐·수포·진물·각질 등 손 피부 질환을 경험했다. 경험자 가운데 67%는 삶의 질이 떨어졌고 65%는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지장을 받은 영역은 가사 활동(88%), 직장 업무(74%), 대인관계(69%) 순이었다.

그런데도 증상이 생겼을 때 처음부터 피부과 전문의원을 찾은 사람은 18%에 그쳤다. 약국을 먼저 이용한 경우가 26%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검색(21%),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경우(15%) 순이었다. 전문의를 바로 찾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

손은 온종일 사용하고 남에게 그대로 드러나는 부위다. 증상이 심해지면 가려움과 통증을 넘어 업무와 가사·수면, 대인관계와 정신 건강까지 영향을 받는다. 손을 쉬어야 회복할 수 있지만, 생업과 일상을 이어가려면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어 피부 질환이 만성화하기도 쉽다.

손 피부 질환을 진단할 때는 증상이 생긴 시기와 경과뿐 아니라 직업과 집안일, 장갑 사용 여부, 손 씻는 횟수 등을 함께 살핀다. 물·세제·소독제·마찰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자극 접촉피부염이 생긴다. 금속·고무·향료·보존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만성 손습진 환자의 절반 이상은 자극 접촉피부염과 알레르기 접촉피부염, 아토피 손습진 등 두 가지 이상의 유형이 겹쳐 나타난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보습과 자극 회피를 실천해도 낫지 않거나 피부가 갈라져 피가 날 때, 물집과 통증으로 일상에 지장이 생길 때는 증상만 보고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이 어긋나면 치료는 늦어진다. 무좀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습진으로 여기고 스테로이드 연고만 바르면 감염이 악화한다. 반대로 습진에 항진균제만 반복해서 사용하면 염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다. 식초·소금물·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는 민간요법도 이미 손상된 피부 장벽을 더 자극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이동훈 교수는 “증상이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거나 반응이 없는 연고를 계속 바르며 버티는 것이 흔한 실수”라며 “원인과 악화 요인을 찾고 장기적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치료 목표는 쉴 수 없는 손의 특성을 고려해 재발을 줄이고 환자가 일과 일상을 이어가도록 손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손 피부 장벽의 손상을 줄이는 습관을 실천하면 도움된다. 손을 미지근한 물로 씻은 뒤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두드려 말린다. 이어 2~3분 안에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에 남아 있는 수분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손이 눈에 띄게 더럽지 않을 때는 물로 반복해서 씻는 것보다 알코올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편이 오히려 자극이 덜하다”고 조언했다.

하루 2시간 이상 손이 젖어 있거나 하루 20회 이상 손을 씻는 ‘습식 작업’은 손습진 위험을 높인다. 물일을 할 때는 면장갑 위에 방수 장갑을 끼고, 안에 땀이 차면 바로 벗거나 교체해야 한다. 습기와 열이 갇혀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반지 밑에도 물과 세제가 남기 쉬우므로 물일 전에는 빼는 편이 낫다.





이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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