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9월 17일 목요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개각 후 각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 기우치 미노루 성장전략담당상(이상 윗줄 왼쪽부터), 호소노 고시 부흥상,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상 아랫줄 왼쪽부터). 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개각으로 내각 지지율이 소폭 반등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주요 각료를 유임시키고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 인사를 처음 입각시킨 데 대해 일본 유권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요미우리신문은 17~18일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59%로 나타났다고 19일 보도했다. 개각 전인 지난달 21~23일 조사(56%)보다 3%포인트 올랐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0%로 2%포인트 내렸다. 지지율은 7월 57%, 8월 56%로 출범 이후 최저치를 잇달아 기록하다 이번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52%로 부정적 평가(34%)를 웃돌았다. 요미우리는 외교·경제·안보를 담당하는 핵심 각료를 유임시킨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3개월간 일본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 추이. 자료 요미우리신문
다카이치 총리는 17일 개각에서 각료 10명을 교체하면서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재무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방위상 등은 유임했다.
내각의 절반 이상을 바꾸면서도 핵심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개각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속성 확보가 중요한 직무를 맡은 각료는 유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유신회의 첫 입각에도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유신회 소속 나카쓰카 히로시(中司宏) 의원은 이번 개각에서 규제개혁 담당상에 기용됐다. 그동안 각료를 보내지 않은 채 정권에 협력해 온 유신회가 내각에 직접 참여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59%로, 부정적 평가(29%)의 두 배를 웃돌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나카쓰카의 입각을 “자민·유신 연립정권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개각 직후 일본 내각의 지지율 변화. 자료 요미우리신문
요미우리는 개각 직후 내각 지지율이 오른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2017년 8월 개각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의 2018·2019년 개각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의 2022·2023년 개각 때는 지지율이 거의 변하지 않거나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재임 기간에 대해서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2027년 9월까지”가 43%, “가능한 한 오래”가 40%로 나타났다.
다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민생에 집중됐다. 내각이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을 복수로 고르게 한 질문에서 ‘경기·고용’은 90%, ‘고물가 대책’은 85%를 기록했다. 최근 엔저·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카이치 내각이 이번 개각을 통해 경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 ‘헌법 개정’은 32%로 12개 항목 중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