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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통행할 수 없는 공원에 왜…트럭 돌진으로 母子 참변

중앙일보

2026.09.19 22:39 2026.09.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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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1t 트럭이 돌진한 안성시 나눔 장터 행사장 모습.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19일 1t 트럭이 돌진한 안성시 나눔 장터 행사장 모습.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 안성시에서 열린 나눔 장터 행사장에서 돌진 사고를 일으켜 2명이 숨지고 5명을 다치게 한 트럭 운전자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당 운전자는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하면서 경찰도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안성경찰서는 전날 오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60대 중반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18분쯤 안성시 공도읍 공도도서관 앞 공도10호 어린이공원에서 열린 ‘2026 나눔의 녹색 장터’ 행사장으로 1t 트럭을 몰고 돌진해 2명이 숨지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현장에선 안성시가 주최하고 안성시 지속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2026 나눔의 녹색 장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 사고로 모자 관계인 40대 여성과 1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20대 여성과 남성, 60대 남성 등 3명이 다리 골절과 찰과상 등 상처를 입었다. 50대 여성 등 2명도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숨진 40대 여성은 자원 봉사자였고, 나머지 부상자들도 행사를 돕기 위해 현장에 있었다고 한다. 사고를 낸 A씨는 안성시청 소속 계약직 근로자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차량도 안성시 소유다.

인근 현장의 폐쇄회로TV(CCTV)엔 트럭이 공원 안쪽으로 25m정도 밀고 들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트럭은 행사장에 설치된 테이블과 천막, B씨 모자 등을 들이받고 철제 기둥을 충격한 뒤 멈춰 섰다. A씨는 최초 조사 당시 “차에 있던 중고 물품을 내려놓기 위해서 인근 도로에 정차하려고 하는데 가속 페달을 잘못 밟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재차 조사를 받으면서 “차가 급발진한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차량의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사고기록장치(EDR) 분석과 사고 당시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작동 여부 등을 살펴 급발진 가능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차량의 디지털운행기록계(DTG)를 분석하는 등 운행 기록 전반을 파악할 예정이다.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19일 안성시 나눔 장터 행사장으로 돌진한 1t 트럭의 모습.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19일 안성시 나눔 장터 행사장으로 돌진한 1t 트럭의 모습.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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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플리마켓 등 소규모 행사장은 사각지대

사고가 난 공원은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트럭이 공원 안으로 진입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찰과의 안전관리 협의나 협조 등도 없었다. 공연법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에 따라 1000명 이상 규모의 행사는 재해예방조치 계획 등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나눔 장터 같은 소규모 행사는 대상이 아니다. 사고가 난 행사도 행사 규모가 크지 않아 경찰에 교통 및 안전 관리 협의나 협조를 요청하는 대상은 아니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장에 안전 요원이 배치됐는지 등은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 CCTV 영상에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 인도에서 공원 내부로 넘어오려던 차량의 차체 윗부분이 나뭇가지로 추정되는 물체에 걸릴 것으로 보이자, 한 남성이 차량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며 손짓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한다. 일각에선 차량 진입이 불가피했다면 차량 진입 구간과 대기 공간, 보행자 대기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행사를 주최·주관한 안성시와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측의 안전관리 수칙 준수 여부 등도 들여다볼 부분이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이 사고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참담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의 안전을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최모란.허정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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