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연달아 두발 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미국 주도 연합훈련에 대한 ‘반응행동’을 예고한 지 이틀 만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흘간 군수공장을 시찰한 직후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3시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첫 미사일은 약 450㎞를 비행했다. 이어 오후 5시50분쯤 원산 일대에서 추가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추가 공지했다. 두 번째 미사일은 600㎞ 이상 비행했다. 두 미사일 모두 북한의 대표적 단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1 계열로 추정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 원산 일대에서 수발을 쏜 지 8일 만이자 올해 14번째다.
주목되는 건 발사 시점이다. 김여정은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괌 일대에서 실시된 ‘퍼시픽 뱅가드’ 등 미국 주도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비례성 또는 그를 능가하는 공세성을 띤 반응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핵전쟁억제력을 고도화해가는 노정에서도 변침은 추호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틀 뒤 실제 발사가 이뤄지면서 연합훈련 등에 대한 경고성 군사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여정은 최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부정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도 연일 반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17일 총회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하자 “핵보유국 지위는 되돌릴 수 없는 절대적인 것”(17일), “핵역량의 신뢰성 담보는 국가안전의 최중대 사안”(19일)이라고 반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18일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들의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했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격·방어 무기체계의 인공지능화와 생산능력 확대 등의 과업을 제시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도 지난 16~18일 사흘간 군수공장들을 돌며 방사포ㆍ드론 생산과 무기체계의 인공지능(AI)화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최근 일련의 행보는 북한이 핵무력 고도화와 함께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도 속도를 내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가안보실은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엄중한 행위”라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