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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영구적 권한 얻어” 협상의 기술 통했다

중앙일보

2026.09.20 08:01 2026.09.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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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기 들어 끊임없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협해온 가운데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가 합의에 이르렀다. 구체적인 합의안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는 “영구적인 통제권”을 얻었다며 이를 승리로 자축했고, 덴마크와 그린란드도 “주권 훼손은 없다”며 나름의 성공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번 합의는 미국에 그린란드의 안보와 그 밖의 모든 필요 사항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권을 부여했다. 미국이 부담할 비용은 전혀 없다”며 합의 타결 소식을 알렸다. 또 “이제부터 미국의 어떤 적대국도 우리의 명시적인 서면 승인 없이는 그린란드에 기지를 두거나 군대를 주둔시키거나 민감한 투자를 할 수 없다”며 “미국은 그린란드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을 영원히(FOREVER)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완전한 능력’에 대해 미 ABC 방송은 “영구적인 접근권과 기지 사용권, 영공통과권이 포함된다”는 미 국무부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과 동맹국만이 그린란드에 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적대국이 투자심사 없이 그린란드의 민감한 분야에 투자해온 기존 상태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그린란드가 완전한 독립국이 되더라도” 합의가 계속 효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를 “역사적 합의이자 미국의 거대한 승리”로 규정했다.

다만 미국은 1951년 방위협정에 따라 이미 그린란드에서 광범위한 기지 사용권과 영공통과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측 설명대로라면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이 추가로 얻은 건 이런 권리의 영구적 보유를 확인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적대국의 군사기지 설치와 민감한 투자를 명시적으로 제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ABC는 중국과 러시아가 현재 그린란드에 유의미한 투자나 군사적 거점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과거 민감 분야에 진출하려던 시도도 차단됐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의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가 “덴마크 왕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린란드인의 자결권을 인정한다”며 “북극과 북대서양 지역에서 우리의 공동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도 19일 이번 합의가 “우리의 주권과 영토 보전, 자결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의문은 22일부터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서명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세 당사자가 모두 ‘잘된 합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을 보면 미국은 ‘얻은 것’에, 그린란드와 덴마크는 ‘잃지 않은 것’에 각각 방점을 찍고 있다. 덴마크·그린란드는 트럼프의 병합 구상을 막아냈다는 데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무력 사용까지 언급하며 그린란드 병합을 주장해온 트럼프의 협상 기술이 먹혀든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유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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