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뉴햄프셔 대선 전당대회에서 만난 ‘프런트 로 조(Front Row Joe’s)’ 공동대표 마이크 포트먼이 건넨 말이다. 이들은 트럼프의 연설 때마다 밤새 줄을 서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열성 지지자들이다. 화장실에 가느라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기저귀까지 찬다는 얘기였다.
대선 당시 마가(MAGA) 지지자들의 열광은 그 정도였다. 한겨울에도 몇 시간씩 줄을 섰고, 하루 종일 기다리고도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를 다시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원동력이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의 연설에 환호하는 열성 지지자 ‘프런트 로 조’. [AFP=연합뉴스]
그런데 2년여 뒤 풍경이 달라졌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사상 초유의 중간선거 전대에서 트럼프는 “경기장이 꽉 찼고 밖에도 같은 수의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무료입장권까지 배포했지만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다. 트럼프는 그럼에도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해 달라”며 선거를 자신의 브랜드로 치르겠다는 말을 무한 반복했다. 트럼프의 현재 지지율은 30%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이들만 결집시키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에는 전제가 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되도록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불법 선거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추진하는 우편투표 제한 조치를 언론들이 액면 그대로 보지 않는 이유다. 그러자 트럼프는 견제와 감시를 사명으로 하는 언론의 비판을 막는 전략을 썼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한줄로 자신을 비판해 온 CNN·MS NOW·폴리티코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을 막았다. 법원이 이를 위법으로 판단해도 상관없다고도 했다.
그 사이 미국의 선거 프레임은 명확해졌다. 서로를 ‘공산주의자’와 ‘부패한 극우세력’으로 매도하는 전쟁에 가까운 극단적 양극화다.
미국이 서로를 향해 실제 총을 겨눴던 남북전쟁 직전 링컨은 달랐다. 그는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라며 미국인들 안의 ‘더 나은 천사들’이 다시 연방의 합창을 울리게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저명한 정치 역사학자 밴더빌트대 토머스 슈워츠 교수는 기자에게 “지금의 미연방은 링컨이 주창했던 통합의 메시지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도 링컨을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한다. 다만 그가 스스로 SNS에 올린 글에는 링컨보다 더 위대한 유일한 대통령이 등장한다. 바로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