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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후 러 총선, 투표율 55% 돌파…점령지는 80% 육박

중앙일보

2026.09.20 09:45 2026.09.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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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도시 도네츠크에서 러시아의 사흘간 의회 선거 마지막 날을 맞아 현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이 개표를 앞두고 투표함을 비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도시 도네츠크에서 러시아의 사흘간 의회 선거 마지막 날을 맞아 현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이 개표를 앞두고 투표함을 비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처음 치른 총선에서 투표율이 55%를 넘어섰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흘간 진행된 국가두마(하원) 선거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6시 5분 기준 투표율은 55.08%로 집계됐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이 수치가 1993년 54.81%와 2016년 47.88% 및 2021년 51.72% 등 최근 비교 대상 선거의 최종 투표율을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상당수 지역의 투표소가 오후 8시까지 운영돼 최종 투표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처음 치러졌다. 러시아가 점령한 뒤 자국 영토로 일방적으로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등 4개 지역에서도 국가두마 선거가 실시됐다. 러시아의 이들 지역 병합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선거 당국이 발표한 투표율은 도네츠크 81.62%와 루한스크 79.33% 및 헤르손 74.61%와 자포리자 79.39%였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서 사흘간 진행된 러시아 의회 선거 마지막 날, 한 경찰관이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서 사흘간 진행된 러시아 의회 선거 마지막 날, 한 경찰관이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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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정당 야블로코 배제… 참관인 출입 거부 논란도

이번 선거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해 온 야블로코당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못했다. 러시아 대법원이 지난달 야블로코당의 연방 정당명부 등록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야블로코당을 비롯해 공산당 소속 선거 참관인들도 일부 투표소에서 출입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총선을 통해 크렘린궁이 전쟁에 대한 국내 지지를 부각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야권의 선거 참여가 크게 제한된 만큼 집권 통합러시아당을 중심으로 한 크렘린의 정치적 지배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지역 선거관리위원장 갈리나 카튜셴코는 높은 투표율에 대해 “우리 지역에서 처음 치러지는 역사적인 하원 선거에 지역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 레오니드 볼코프는 일부 투표소에서 종이 투표용지 발급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전자투표를 유도했다는 소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엑스(X)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종이 기표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투표소를 찾은 니콜라이 리바코프 야블로코당 대표는 투표용지에 “자유를 위해”라고 크게 적은 뒤 이를 취재진에게 공개하며 선거 당국에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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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마지막 날 대규모 드론 공격

선거 마지막 날에는 러시아를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격도 이어졌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향해 1600대가 넘는 드론을 동원해 공격했다. 이 가운데 약 450대가 모스크바를 겨냥했다. 모스크바 정유시설과 주거용 건물 등이 피해를 입었으며 사망자도 발생했다.

엘라 팜필로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 시스템을 겨냥한 1억건 이상의 위험한 정보 접근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통신망 무단 접속 시도도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측을 의심했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강력한 공격이 있었지만 성공적인 것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집권 통합러시아당은 2003년 이후 모든 국가두마 선거에서 승리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통합러시아당이 의회 내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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