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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캘리포니아에 전기차 충전 시험 인프라 구축 … 국내 기업 수출길 활짝

중앙일보

2026.09.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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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KERI)
차세대 충전 국제표준 검증 주도
국내서 미국 기준 정밀 시험 가능
북미 진출 소요 시간·비용 줄여

KERI가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전기차와 충전기 간 상호운용성을 시험하고 있다. KERI의 기술력은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사진 한국전기연구원]

KERI가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전기차와 충전기 간 상호운용성을 시험하고 있다. KERI의 기술력은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사진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독보적인 전기차 충전 시험인증 기술이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본격 가동된다. KERI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공공 전기차 충전 상호운용성 검증 시설인 ‘캐피털 차지 야드(Capital Charge Yard)’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이른바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문제다. 전기차와 충전기 제조사 간 표준을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 충전 중 통신 오류나 연결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플러그앤차지(Plug & Charge) 및 양방향 충전(V2G)과 같은 신기술이 적용될 때 이러한 문제가 더욱 빈번해진다. 이에 KERI는 작년 9월 세계 최초로 안산분원에 ‘글로벌 상호운용성 시험 센터(GiOTEC)’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정보제공 프로토콜 및 플러그앤차지 등 정부 주도의 충전 신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 간의 호환성을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하며 평가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특히 전기차 충전 생태계가 차량과 충전기뿐 아니라 충전 네트워크,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가 연결되는 구조로 발전하면서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험·검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표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반복적인 검증을 통해 제품 간 통신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충전 인프라 확대와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KERI의 입증된 기술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 프로젝트 참여의 결정적인 열쇠가 됐다.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CEC)가 충전 인프라 검증을 위한 상설 센터 구축을 추진하자, KERI는 미국 비영리기관 ‘Cal EPIC’ 및 ‘국제전기차충전기술협의체(CharIN)’와 함께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 결과 400만 달러(약 56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냈으며, 리비안(Rivian), 차지포인트(ChargePoint) 등 글로벌 선도 기업과 새크라멘토 시영 전력국(SMUD)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KERI의 GiOTEC 시스템을 미국 현지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이번 센터 개소를 기점으로 KERI의 글로벌 리더십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오는 11월, 차지 야드에서 최초로 열리는 ‘CharIN ISO 15118-20 테스티벌(Testival)’에서 KERI는 기술 총괄을 맡아 차세대 충전 기술의 국제 표준 검증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와 함께 CEC가 요구하는 캘리포니아 내 전기차 및 충전기의 적합성 시험도 주도하게 된다. 특히, KERI는 GiOTEC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지 야드 내에 자체적인 시험 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해당 적합성 시험을 초기에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국내 기업들이 누리게 될 혜택이다. 미국 현지에 구축된 센터와 한국의 KERI GiOTEC의 테스트 환경이 완벽하게 동일해짐에 따라, 국내 전기차 및 충전기 제조사들은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미국 기준의 정밀 검증을 미리 마칠 수 있게 됐다. 북미 시장 진출 시 소요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는 국내 기업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 시장의 충전 환경과 기준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사전 시험을 거친 뒤 미국 현지에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인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제품 출시와 시장 진입을 보다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ERI 서우현 지능형에너지시험실장은 “북미 심장부에서 우리의 시험 평가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널리 인정받은 쾌거”라고 밝혔고, 안상필 전기에너지평가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수출 리스크를 덜고 글로벌 시장으로 힘차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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