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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명절 부모님 되묻는 이 말, ‘건강 적신호’ 였다 [Health&]

중앙일보

2026.09.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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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소리 커지고 가족 대화 자주 놓쳐
보청기 등 청각 재활 조기에 시작해야


가천대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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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평소 자주 만나지 못했던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전화 통화만으로 알아차리기 어려웠던 청력 변화는 오랜 시간 함께 지내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평소와 다른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청력이 떨어지는 것은 흔한 변화다. 그렇다고 이를 단순히 ‘노화니까 어쩔 수 없다’며 방치해선 안 된다. 노인성 난청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돼 본인이 청력 저하에 적응하면서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대표적인 신호는 대화 습관에서 먼저 나타난다. 부모님이 가족의 말을 자주 되묻거나 대화의 흐름을 놓치고, TV나 라디오 소리를 예전보다 크게 튼다면 청력 저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화 통화 때 한쪽 귀만 사용하거나 초인종·휴대전화 알림음을 잘 듣지 못하는 것도 눈여겨볼 변화다. 질문과 동떨어진 대답을 하는 경우 역시 상대의 말을 정확히 듣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잘 들리지 않으면 대화 내용을 놓치는 일이 잦아지고, 매번 되묻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면서 가족 대화나 모임에서 한발 물러서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줄고 정서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난청을 단순히 ‘귀가 잘 안 들리는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노인성 난청은 주로 높은 음역대의 청력부터 떨어진다. 이 때문에 소리 자체가 작게 들리기보다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러 사람의 목소리와 주변 소음이 섞이면 말을 구별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부모님이 “요즘 사람들이 말을 너무 웅얼거린다”고 자주 말하는 것도 청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는 단서다.

난청이 의심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를 통해 난청의 정도와 유형, 양쪽 귀의 차이를 확인한 뒤 개인에게 맞는 청각 재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필요하다면 보청기 사용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보청기는 귀가 거의 들리지 않게 된 후 사용하는 ‘마지막 수단’이 아니다. 일상적인 의사소통에 불편을 느끼고, 검사에서 청력 저하가 확인됐다면 청력 상태와 생활환경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이롭다. 난청이 심해진 뒤에는 보청기로도 소리를 알아듣기 훨씬 어렵고, 잘 들리지 않는 상태가 오래될수록 적응에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의 대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자. 난청이 의심된다면 청력검사를 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할 경우 보청기 등 적절한 청각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부모님의 의사소통 능력과 삶의 질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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