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 고(故)김을생 아너의 아들 김춘보 아너, 강지언 제주 사랑의열매 회장이 아너 소사이어티 특별회원 가입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사랑의열매
사랑의열매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가 출범 19년 만에 4000번째 회원을 맞았다고 21일 밝혔다. 주인공은 제주 4·3사건 희생자 유족인 고(故) 김을생(1925~2021)씨다.
김씨는 아너 소사이어티 특별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씨가 생전 기부한 2600만원과 4·3 피해보상금 5000만원에 아들 김춘보씨가 2400만원을 보태 총 1억원을 마련했다. 가족이나 제삼자가 1억원 이상을 기부하고 대표자로 추대하면 특별회원이 될 수 있다.
김춘보씨 역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온 기부자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성장한 그는 1994년부터 이웃을 익명으로 도와 ‘얼굴 없는 농민천사’로 알려졌다. 2014년 농사를 지으며 평생 모은 2억원을 기부해 전국 708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2015년에는 나눔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국민포장을 받았다. 김춘보씨의 자녀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고 김을생씨의 이번 가입으로 이 가족은 3대에 걸쳐 아너 소사이어티에 참여하는 ‘패밀리 아너’가 됐다. 패밀리 아너는 현재 486개 가족, 1109명으로 전체 회원의 약 28%를 차지한다.
지난 18일 제주 사랑의열매에서 열린 가입식에서 김춘보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품고 살아오신 4·3의 아픔과 가족의 마음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남길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어머니의 이름으로 시작된 이번 나눔이 더 많은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 출범했다. 현재까지 아너 소사이어티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4495억원에 이른다.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아너 소사이어티 4000호라는 역사적인 순간에 특별한 기부자를 모시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세대를 넘어 나눔의 가치가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