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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승원 의혹 탄원서, 홍익표에 텔레그램…30분만에 콜백”

중앙일보

2026.09.20 23:43 2026.09.2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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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추가 의혹을 담은 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한 옛 보좌관 A씨(50대 후반)가 21일 중앙일보와 만나 전달 경위를 밝혔다. A씨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17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텔레그램으로 편지를 보냈고,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이 열린 18일엔 “김 전 후보자를 직접 만나 자진 사퇴를 권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민석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엔 편지 내용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했다.

A씨는 김 전 후보자의 초선 의원 시절인 2020년 5월 ~ 2022년 1월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음주운전 등 추가 의혹이 담긴 편지는 2021년 11월~2024년 9월 근무한 후임 보좌관 B씨가 썼다. A씨는 자신의 편지와 경기도당 회계부정 자료, B씨의 탄원서를 자신이 한 데 모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초선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A씨(50대)가 21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 사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자명 PD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초선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A씨(50대)가 21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 사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자명 PD



Q : B씨 탄원서까지 함께 전달했나
A : “그렇다. 17일 새벽 1시40분쯤 B씨가 대통령께 전해 달라며 보내온 편지엔 음주운전 등 한 번도 듣지 못한 추가 의혹이 들어 있었다. 충격이었다. 추가 의혹은 전혀 몰랐다.”


Q : 탄원서엔 무슨 내용이 담겼나.
A : “내 편지가 6장, B씨 편지가 7장이다. 여기에 김 전 후보자가 도당위원장이던 시기의 경기도당 회계부정 의혹 사례집 45쪽, 정당 개혁 제안 문건 2건을 붙였다. 다 합쳐 100장 안팎이다. 언론이 주목하는 추가 의혹은 1~2장에 불과하다. 내 편지엔 회계부정 의혹 등이 담겼다.”


Q : 청와대엔 어떻게 전달했나.
A : “17일 오전 11시 넘어 텔레그램으로 PDF 편지 2통과 첨부 파일 3개, 모두 5개 파일을 이 대통령과 홍익표 정무수석에게 보냈다. 11시50분쯤 홍 수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Q : 홍 수석은 뭐라고 했나.
A : “‘사실이냐’고 묻길래 ‘진실이다’라고 했다. 홍 수석이 ‘조금만 일찍 주시지, 시간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Q : 대통령과 직접 닿는 텔레그램 계정이 있나
A :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시절 경기도와 내가 근무하던 ‘김승원 의원실’이 함께 조달청 카르텔 문제를 조사했다. 그때 업무 협력 차원에서 연락하던 텔레그램 채널이 있다. 상대가 스스로 대통령이라고 밝힌 적은 없지만, 메시지를 보내면 ‘고맙다’ ‘도움이 됐다’ 정도의 답이 왔다.”


Q : 이후 청와대 측 반응은 있었나.
A : “10분이 채 안 돼 반응이 왔고, 30분이 지나자마자 첫 조치가 시작됐다. 구체적인 건 말하기 어렵다. 실낱같은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마음을 열어줬다. 공동체에 더 큰 피해가 오는 걸 막아줘 대통령께 감사하다.”

A씨는 “그 전에도 김 전 후보자의 회계부정 문제 등을 여러 경로로 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민주당 내 법사위원들에게 해당 의혹을 알린데 이어, 18일에는 김 전 후보자를 직접 만났다고 했다.


Q : 법사위 의원들에게도 알렸나.
A : “17일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 일부에게 편지 내용을 구두로 전했다. 그중엔 2024년 6월 문제의 술자리에 동석한 의원도 있다. 다른 여당 법사위원에게도 구두로 설명했다. 시간을 따져보니 이미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뒤였다. 문서는 대통령과 정무수석에게만 보냈다. 개인정보가 담겨 있고 한쪽 주장이어서 새어나가면 안 된다고 봤다.”


Q : 18일엔 어떻게 김 전 후보자를 직접 만났나
A : “대통령 기자회견이 끝난 뒤, 둘 다 믿는 선배 한 분이 자리를 만들었다. 김 전 후보자와 수원 모처에서 만나 2시간 동안 얘기했다. ‘지금 사퇴하는 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조국 전 장관처럼 강행했다가 35일 만에 물러나는 일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했다.”


Q : 김 전 후보자는 뭐라고 했나.
A : “‘형님, 나 정치 오래 하고 싶지 않아요. 내가 추진했던 검찰개혁, 내 손으로 마무리 짓고 싶어요’라고 했다. 보고서도 채택됐으니 대통령 뜻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었다. 그때까진 사퇴할 생각이 없었다.”


Q : 한동훈 의원은 김민석 대표가 탄원서 내용을 알고도 뭉갰다고 주장한다.
A : “김 대표나 최고위원 등 지도부엔 탄원서는 물론 그 내용을 구두로든 문서로든 한마디도 전한 적 없다. 한 의원에게 편지를 제보한 적도 없다. 김 대표가 사전에 알았다는 근거가 있다면 공개해 달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했다. [뉴시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했다. [뉴시스]

A씨는 인터뷰 사이 틈이 날 때마다 김 전 후보자 관련 의혹의 핵심은 “경기도당 회계부정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젊은 당직자들에게 급여를 초과 지급했다가 돌려받아 비자금 통장을 만들고, 열리지도 않은 간담회·행사 비용이 지출됐다. 수백억 원 국고보조금을 받는 집권 여당의 문제인데, 다들 자극적인 음주운전 등에만 주목한다”며 한탄하기도 했다. “7월 9일 언론 보도 이후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지만 몇 달째 결과가 안 나온다”며 답답해하기도 했다.


Q : 민주당 내부엔 야당에 공격 빌미를 준다는 시선도 있다.
A : “쟤들이 잘못하면 쟤들이 망하지만, 우리가 잘못하면 우리가 망한다. 민주당에 불리한 내용이 많지만 언제나 진실은 이롭다는 게 내 지론이다.”


Q : 김 전 후보자는 어떤 정치인이었나.
A : “초선 때는 법원 불법 수의계약, 검찰 특활비, 조달청 카르텔을 파헤친 정의로운 정치인이었다. 자기 친정인 법원의 비리까지 폭로한 사람이다. 동료 의원들과 지도부, 자기 식구 감싸는 당직자들이 함께 만든 결과라고 본다. 한 사람을 악마화하기보다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봐줬으면 한다.”



손성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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