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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서 태어난 호랑이 자매…19년 뒤 열흘 간격으로 세상 떠났다

중앙일보

2026.09.21 02:51 2026.09.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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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 호순이. 사진 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

청주동물원 호순이. 사진 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


2007년 한배에서 태어난 뒤 서로 다른 동물원에서 살아온 시베리아호랑이 자매 ‘호민이’와 ‘호순이’가 열흘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21일 광주통합시 우치동물원에 따르면 호민이는 지난 6월 23일 19살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호민이는 2007년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나 이듬해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왔다. 이후 18년 가까이 우치동물원을 지키며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호민이의 움직임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줄어들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꾸준히 약을 먹으며 건강 관리를 받아왔지만, 고령으로 몸이 쇠약해졌다. 숨진 뒤 진행한 부검에서는 난소암이 확인됐다.

호민이가 세상을 떠난 지 열흘 뒤인 지난 7월 3일에는 쌍둥이 자매 호순이도 청주동물원에서 생을 마쳤다.

호순이는 보행 이상 증상을 보여 동물원 측이 디스크 질환을 의심하고 수술을 준비했다. 그러나 고령으로 마취 뒤 회복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결국 안락사를 결정했다.

두 호랑이는 태어날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2007년 청주동물원에서 호민이와 호순이를 비롯해 수컷 ‘호붐’, 암컷 ‘호선’ 등 모두 4마리가 한배에서 태어났다. 호랑이가 한 번에 네 마리를 낳은 이례적인 번식 사례로 알려졌다.

이후 근친교배를 막고 혈통을 관리하기 위해 호민이가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지면서 자매는 서로 다른 동물원에서 생활하게 됐다.

세월이 흐르면서 호민이와 호순이는 각각 우치동물원과 청주동물원의 마지막 시베리아호랑이로 남았다. 두 자매가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떠나면서 두 동물원에서는 시베리아호랑이의 명맥도 끊기게 됐다.

우치동물원에는 현재 벵골호랑이 3마리가 남아 있다. 동물원 측은 호민이의 사체를 화장한 뒤 동물원 안에 수목장으로 안치했다.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호민이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보낸 조화와 메시지가 이어졌다.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시베리아호랑이 추가 입식 계획은 없다”며 “번식보다 지금 함께하는 ‘친구’들을 잘 키우는 게 저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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