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비건 前대북대표 면담…“올 가을 한반도 결정적 국면 기대”
중앙일보
2026.09.21 03:55
2026.09.21 17:38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한반도 정세와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올해 가을에는 지난 7년간의 단절과 상실의 시간을 딛고 다시 한반도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결정적 국면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2019년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이어진 동결의 시간 동안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싱가포르 합의가 퇴행했다고 지적하며 “이제 다시 시계추를 앞으로 돌려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시계추를 앞으로 돌릴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한국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짝을 이루고 있는 이 기간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오랜 적대와 대결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길은 한반도 평화 체제뿐”이라며 “북미 대화 재개를 시작으로 남·북·미·중 다자간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북미 실무협상을 지휘했던 비건 전 대표는 “지난 7년간 달라진 정세로 인해 북·미 대화에 여러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대화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이어 “한반도 안정의 직접 당사자는 한국인 만큼 북·미 관여 진전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미 간 소통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방한 중인 비건 전 대표는 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