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왼쪽)과 중앙군사위 위원인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 EPA=연합뉴스
중국공산당이 시진핑 체제에서 ‘군부 2인자’로 꼽히다 올해 1월 실각한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당적과 군적을 모두 박탈했다. 중국 당국은 장유샤가 파벌을 형성하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하는 등 정치·부패 문제에 연루됐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이날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류전리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장에 대한 중앙군사위 기율검사위원회·감찰위원회의 처리 의견 보고서를 심의해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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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반목하고 파벌 형성”…거액 금품 수수도 적발
중앙정치국은 조사 결과에 대해 “장유샤·류전리는 초심과 사명을 저버렸고, 당과 반목했으며, 당성(黨性) 원칙을 상실해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정치적 기율과 규칙을 엄중하게 위반해 파벌을 형성했고, 당에 대해 충성·솔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직무상 권한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승진 등에 편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거액의 금전과 선물을 받은 사실도 처분 사유에 포함됐다. 친족과 주변 직원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소홀히 한 점도 지적됐다.
중앙정치국은 “장유샤·류전리는 당의 기율을 엄중하게 위반했고, 엄중한 직무 범죄 혐의가 있다. 정치 문제와 경제 문제가 얽혔고, 부패·축재와 직무 태만·독직이 병존한다”며 “관련된 금액이 특별히 크고 성질이 극히 엄중하며, 영향이 극히 악질적”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당적과 제20차 당 대회(2022년) 대표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사건은 군사검찰로 넘겨 심사·기소 절차를 밟게 된다.
두 사람에 대한 당적 박탈 처분은 다음 달 26~29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에서 추인될 예정이다. 중앙군사위는 이미 이들의 군적도 박탈했다.
중앙정치국은 “장유샤·류전리에 대한 엄중한 조사·처리는 반부패 투쟁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의 선명한 태도를 충분히 보여준 것이고, 부패 척결에서 성역이 없고 무관용이라는 점을 다시금 표명한 것”이라며 “인민군대는 반부패 투쟁 중에 혁명적인 단련을 거치면서 더 순결·공고해졌고, 더 강한 응집력과 전투력을 갖추게 됐다”고 주장했다.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2023년 실각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먀오화 전 정치공작부 주임이 낙마했다. 2025년에는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해 1월에는 ‘군 서열 2위’였던 장유샤와 연합참모부 참모장을 지낸 류전리까지 실각했다.
주석 1명과 부주석 2명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 중앙군사위에는 현재 시 주석과 장성민 부주석만 남았다. 사실상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1인 체제가 된 셈이다.
특히 장유샤의 낙마는 중국 안팎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축출된 현역 군 장성 가운데 서열이 가장 높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이후 중국군 지휘부에서 숙청된 인사 가운데서도 최고위급에 해당한다.
중국군은 그동안 장유샤와 류전리의 구체적인 실각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군 기관지는 사설을 통해 두 사람이 “군사위 주석책임제를 심각하게 유린·파괴했다. 군대에 대한 당의 절대 영도에 영향을 주고 당의 집권 기초를 훼손하는 정치·부패 문제를 심각하게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중국군 내부의 권력 투쟁이 두 사람의 실각 배경에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중앙정치국이 이날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파벌을 형성했다”거나 “정치 문제와 경제 문제가 얽혔다”고 밝힌 것도 이런 해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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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적·군적 박탈 공식화…‘사전 정리’ 해석
장유샤와 류전리는 올해 1월 실각하면서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두 사람의 당적과 군적 박탈을 공식화한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발표는 중앙정치국이 20기 5중전회 일정과 ‘전면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의제를 공식화한 직후 나왔다. 다음 달 대형 정치 행사를 앞두고 군부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처분을 매듭짓는 ‘사전 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중국군은 지난해에도 20기 4중전회 개최를 앞두고 허웨이둥의 당적과 군적을 모두 박탈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