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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3년 전 빚 갚았다…‘164㎞’ 곽빈 앞세워 대만 격파

중앙일보

2026.09.21 05:03 2026.09.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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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5회초 대한민국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5회초 대한민국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 대표팀이 맏형 곽빈(27·두산 베어스)의 호투를 앞세워 난적 대만을 꺾었다. 이제 첫 경기를 이겼을 뿐이지만, 결승행 9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대만을 5-0으로 이겼다. 야구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과거 한 수 아래로 꼽혔던 대만은 이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정예 멤버가 모두 나선 2024 프리미어12와 지난 WBC에서 연달아 패배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도 예선에선 졌고, 결승에서 이겼다. 이번 대회도 전력상 우세하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축구와 달리 연령 제한이 없지만 한국은 24세 이하로 선수단을 꾸렸다. 대만은 프로와 일부 해외파, 실업 팀 선수들로 구성했다.

한국은 대만의 실업 팀 투수들에게 고전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대만은 당초 왕옌청(한화 이글스)과 마이너리거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선발로 내세울 듯 했다. 그러나 20세 신예 우완 린이웨이를 기용했다. 린이웨이는 대만 실업팀 합작금고 소속으로 구속은 140㎞대 중반이지만 이중키킹을 한는 까다로운 유형이다. 한국은 5회까지 상대 실책과 박재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3회초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곽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3회초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곽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마운드엔 곽빈이 있었다. 곽빈은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면서 낙폭 큰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곽빈은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했다. 볼넷 2개, 탈삼진은 무려 10개였다. 전광판엔 무려 최고 시속 164㎞가 찍혔고, 팬들의 탄성이 터졌다. KBO리그에서 160㎞까지 던진 적이 있는 만큼, 100% 정확한 구속은 아니지만 강력한 구위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3회 선두타자 가오위웨이에게 볼넷을 준 뒤 포수 조형우의 패스트볼이 나와 무사 2루에 몰린 게 거의 유일한 위기였다. 그러나 차이웨타이의 희생번트가 뜬공이 됐고, 양보샹과 천천웨이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곽빈을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최대 3명)로 뽑으며 에이스로 낙점했다. 곽빈은 KBO리그 평균자책점(2.26), 탈삼진(186개) 1위답게 최고 투수의 위용을 뽐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 대한 아쉬움도 털었다. 당시 곽빈은 홍콩전 선발이 유력했지만, 등 담 증세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대회 내내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하고 머쓱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번엔 당당히 승리투수로서 대만 격파에 앞장섰다. 90개를 던지고 교체된 곽빈은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한국 김도영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한국 김도영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린이웨이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엔 타선도 터졌다. 7회 말 문보경이 볼넷을 골라나갔고, 김주원이 중전 안타를 쳤다. 대주자로 들어간 정준재는 빠른 발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6번 타자 박준순이 우익수 방면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대만 우익수 주쟈언이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하면서 1타점 2루타가 됐다. 이어 조형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해 3-0으로 달아났다.

8회엔 1번 타자로 나와 세 타석에서 무안타, 삼진 2개에 그쳤던 김도영까지 살아났다. 김도영은 중전 안타를 친 폭발적인 스피드로 2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문현빈의 내야 땅볼 때 3루로 진루했고, 노시환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이어 대타 윤동희가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7회초 대한민국 조병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7회초 대한민국 조병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펜진도 위력을 뽐냈다. 7회 등판한 조병현은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았고, 9회엔 박영현이 등판해 안타 두 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면서 팀 완봉을 만들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뒤 “역시 단기전, 메이저대회의 압박감 때문에 첫 경기가 어렵다. 젊은 선수들이 초반에는 긴장감이 많은 모습도 있었지만 5회를 넘기면서 풀렸다. 자연스럽게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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