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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극우당, 베를린 좌파당 열풍…’중도’ 집권당 지방선거 최악 참패

중앙일보

2026.09.21 08:01 2026.09.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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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CDU)이 같은 날 옛 동독 지역과 수도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각각 강경 우파와 강경 좌파 정당에 참패했다. 집권 16개월 차 메르츠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간)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 개표 결과 강경 우파 독일대안당(AfD)이 38.2%를 득표해 중도 진보 사회민주당(SPD·35.5%)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반(反)유럽연합 성향으로 체류 자격 없는 이민자 추방 등을 주장하는 AfD가 주의회 선거에서 1당이 된 것은 지난 6일 작센안할트주에 이어 두 번째다. CDU는 4.9%를 득표했다. 의석 확보에 필요한 5%를 넘지 못해 주의회에서 퇴출당했다. CDU가 주의회 의석을 얻지 못한 건 1949년 이후 처음이다. 메르츠는 이를 “재앙”이라면서도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같은 날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선 21일 오전 3시 개표 기준 좌파당이 25.7%를 얻어 1위에 올랐다. CDU(18.8%), AfD(16.3%)가 뒤를 이었다. 베를린은 진보 성향이 강하지만, SPD보다 강성인 좌파당이 1당에 오른 건 처음이다. 주거비 급등 등에 대한 불만이 좌파당 선호로 이어졌다. 좌파당 베를린 시장 후보로 나선 엘리프 에랄프는 튀르키예 이민자 가정 출신 변호사다. 공공주택 임대료 1년 동결 등을 공약했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 시장의 급진적 공약과 비슷해 ‘베를린의 맘다니’로 불린다.

AfD와 좌파당의 1당 등극이 곧 집권을 뜻하지는 않는다. AfD는 다른 정당이 강경 우파와 연정을 거부하는 ‘방화벽’에 막힐 수 있다. 좌파당도 단독 과반에 미치지 못한 만큼 연립 정부를 꾸려야 집권할 수 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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