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는 지역에서 치료를 마치게 하고, 응급환자는 여러 병원을 찾아 떠돌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에서 만난 김해영(62) 신임 병원장은 “지역 필수·공공의료 위기 극복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소아외과 교수인 김 원장은 “서울과 지역의 의료 격차가 한 나라 안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벌어졌다”며 지역 의료 안전 확보를 강조했다.
그 기반이 될 ‘지역완결형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구축사업은 최근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7000억원을 들여 소아·노인·암 진료와 연구 공간을 확충하는 재건축 계획이다. 2036년 완공이 목표다. 김 원장은 “지역 환자의 치료를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마치고 외국인 진료까지 염두에 둔 구상”이라며 “필수·공공의료 수행을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부산대병원의 전신인 부산부립병원은 1936년 아미동으로 이전한 뒤 증축을 거듭했다. 센터 구축에 따라 S동(옛 KT 건물)을 철거해 지하 5층, 지상 8층 건물을 짓고 진료 기능을 옮긴 뒤 본원을 순차 정비한다.
중장기 과제로는 2008년 개원한 양산 분원에 이은 강서구 제2분원 건립을 제시했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와 의료 인공지능 전환을 위한 대학병원급 시설을 구상한다. 김 원장은 “3년 임기 동안 부지만큼은 확보하고 싶다”며 부산시와 강서구의 지원을 요청했다.
당면 과제는 내년 3월 지역필수의료법 시행에 대비한 협력망 구축이다. 부산시와 부산대병원이 지역 의료기관을 묶어 외상, 고위험 모자보건, 소아·내과응급 등의 야간·휴일 당직을 순번제로 맡기는 방안이다. 김 원장은 “의료진 휴식을 보장하면서 응급진료 체계를 유지하고 환자가 수십 곳을 전전하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