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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슬람사원’ 6년 갈등 풀리나…대체부지안 조건부 수용

중앙일보

2026.09.21 08:01 2026.09.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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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이 공사 중지 명령으로 방치돼 있다. [사진 대구 북구]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이 공사 중지 명령으로 방치돼 있다. [사진 대구 북구]

대구 북구가 ‘이슬람사원 건설 갈등’의 해법으로 내놓은 대체 부지 건설 방안을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 측에서 수용하면서 6년간 이어온 갈등 해결의 물꼬가 트였다.

다룰이만경북이슬라믹센터 경북대 무슬림공동체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대 무슬림 공동체는 신임 북구청장님의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지난 6년간 우리 공동체가 감수해야 했던 여러 어려움을 고려한 끝에 북구의 대체 부지 제안을 ‘조건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사원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3억5000만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에 대한 합리적인 보전책을 마련해주거나, 새 부지 사원 건립을 위한 건축비가 마련된다면 대체부지 이전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며 수용 조건을 제시했다. 다만 “무조건 해줘야 한다는 게 아니라, 북구 등 공공기관에서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슬람사원을 두고 벌어진 무슬림 유학생과 인근 주민들의 갈등은 6년 전 시작됐다. 경북대무슬림학생공동체는 북구 대현동 경북대 인근에 2020년 9월부터 지상 2층, 연면적 245.14㎡ 규모의 이슬람사원 건설을 추진해왔다. 무슬림 유학생이 기도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북구는 처음에 허가를 내줬으나,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와 소음 등을 이유로 반대하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2022년 9월 대법원이 “공사 중지는 위법하다”며 건축주 손을 들어주면서 공사가 재개됐고, 주민들의 반발이 극대화됐다. 급기야 주민들은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를 가지고 사원 건축 예정지 앞에서 바비큐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2023년 12월에는 사원 건축과정에서 일부 건축 자재(스터드 볼트)가 빠진 사실이 발견돼 북구로부터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고, 현재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못해 답보 상태다.

3년간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사원 건축 예정 부지는 폐허로 변했고, 이에 북구는 지난 8월 공사가 중단된 사원 건물에서 약 200m 떨어진 옛 대현파출소 땅을 대체 부지로 무슬림 유학생 측에 제안했다. 국유지인 옛 파출소 터와 현재 사원 건립 터를 맞교환하자는 제안이다.

이에 대해 무슬림 유학생 측은 “고려해보겠다”면서도 그간 기존 사원 공사를 위해 모금한 건축비를 대부분 사용해버렸기 때문에 리모델링 등 이전 비용이 없어 고심해왔다. 거기다 북구가 대안으로 제시한 부지는 면적이 기존 시설의 40%에도 미치지 못해 종교행사를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북구에서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줬고, 앞으로도 이전 비용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해갈 거라 믿는다”며 대체 부지 안을 수용했다.

북구는 당장 이전 건축비에 대해 지원하겠다는 확답을 내놓을 수는 없으나, 무슬림 유학생 측이 대체 부지 안을 조건부 수용한 만큼 최선을 다해 단계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북구는 이번 달까지 마무리되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체 부지인 대현파출소(국유지) 매입 비용으로 10억원을 책정할 계획이다. 내년에 부지를 매입해 현 사원 건축지와 교환하고, 이를 북구가 개발해 공익시설로 만들 방침이다.

북구 관계자는 “이전 비용은 국비 등을 요청하는 등 법적·제도적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협의해나가겠다”며 “갈등을 오래 이어온 만큼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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