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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청소 엄마의 인생역전…80대에도 억대 받는 ‘이 자격증’

중앙일보

2026.09.21 13:00 2026.09.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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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청소 일을 하던 시절, 임정열(64)씨의 무릎에는 늘 피딱지가 맺혀 있었다. 하루 서너 곳의 빈집을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닦은 흔적이었다. 잠깐 봉지 커피라도 타 마시려 하면 관리인은 “빨리 차에 타라. 커피는 이동 중에 마시라”며 등을 떠밀었다. 커피 한 모금 마실 짬조차 허락되지 않는 삶이었다.

그랬던 임씨는 지금 현역 엔지니어이자 억대 연봉자다. 사무실에서는 설계를 주관하고, 현장에서는 감리를 맡는다. 70대와 80대에도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선배들이 적지 않은 분야라 그에겐 정년도, 은퇴도 없다.

임정열 소방기술사가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임정열 소방기술사가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입주 청소 노동자는 어떻게 희소한 전문가가 됐을까.

임씨는 공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다니던 중 결혼해 첫아이를 낳고 학교를 중퇴했다.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자 새벽에 우유 배달을 하며 생업에 뛰어들었다. 악착같이 돈을 모아 화장품 가게를 차렸고, 교원 자격증을 따 피아노 학원도 열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터졌다. 남편이 재취업한 회사가 사라졌고, 집을 담보로 확장한 학원엔 수강생이 뚝 끊겼다. 가족은 겨우 마련한 아파트까지 날리고 빚더미에 앉았다.

이때부터는 닥치는 대로 일해야 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입주 청소다. 이미 40대 중반이 된 부부에겐 자금도, 젊음도 없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임씨에게 남은 선택지는 공부뿐이었다.

명함에 찍힌 세 개의 자격증
본격적으로 자격증 준비를 시작한 건 2006년 하반기였다. 정보가 없어 공인중개사부터 공부했다. 시험 운이 따랐는지 공인중개사는 준비 3개월 만에 합격했다. 그 뒤 남편과 소방학원을 찾았다.

원장은 소방기계기사와 소방전기기사 자격증을 추천했다. 기사가 된 뒤 관련 분야에서 4년 경력을 쌓으면 소방기술사 시험에도 응시할 수 있다고 했다.

" 기술사! "

나는 그 순간 무릎을 탁 쳤다. ‘그래, 내 인생 뒤집기는 여기다’ 싶었다. 공고 출신인 나는 기술사가 엔지니어 분야 최고 등급의 국가기술 자격증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해당 분야에서 박사급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그 순간 “기술사를 위해 뛰어보자”고 결심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임정열씨. 김종호 기자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임정열씨. 김종호 기자

소방기사 자격증 2개, 1년 만에 딴 비결

돈벌이와 가사를 병행하느라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도 2007년 소방기계기사와 소방전기기사 시험에 모두 합격했다.

취업에도 성공했다. 실무 경력 2년이 쌓이자 소방시설관리사 시험 응시 자격이 생겼다. 합격하면 연봉이 두 배 가까이 뛰는 자격증이었다.

" 사실 그때 무용을 전공하는 둘째 딸이 고3이 되면서 생활비 박박 긁어서 학원비를 대야 했어요. ‘내가 이 시험(소방시설관리사)에 합격하지 못하면 딸 대학등록금을 못 주겠구나’ 하는 절박한 생각에 시험에 매달렸습니다. "

절박하게 매달린 끝에 2011년, 50세에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임씨는 멈추지 않았다. 현장 업무를 총괄하려면 소방기술사 자격까지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반대했다. 소방시설관리사가 된 것도 대단하니 이제 힘든 공부는 그만하라고 설득했다.

임씨는 ‘딱 1년만 해보고 안 되면 깨끗하게 포기하자’고 마음먹었다. 시험 과목은 10개, 교재는 한 권에 1000쪽이 넘었다. 시험 한 달 전에는 “나라는 존재는 없다”고 다짐하고 새벽부터 밤중까지 공부했다.

결국 2014년 11월, 쉰셋에 소방기술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그의 명함에 적힌 최고급 자격증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계속)


“기술사 2개에 관리사까지 딴 사람은 처음 본다.”

입주 청소를 다니던 주부가 10년 만에 최고급 자격증 3개를 연달아 땄다.
그중 하나는 소방기술사 가운데도 보유자가 스무 명 남짓에 불과했다.

대체 어떤 자격증이기에 80대에도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일할 수 있을까.
두 아이를 키우고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정년 없는 일자리를 만들어낸 그녀의 비결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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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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