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I는 지난 9월 대강당에서 열린 ‘청렴 토크 콘서트’ 등을 통해 조직에 청렴 문화를 정착·확산시켜나가고 있다. [사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난 4월 24일 취임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남광우 원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힘을 쏟은 분야 중 하나가 ‘청렴’이다. 취임 당시부터 투명한 경영과 소통을 강조해온 남 원장은 두 달 사이 밖으로는 손을 내밀고, 안으로는 문을 열었다. 외부 감시기구와 손을 잡는 동시에, 내부 구성원들과는 격의 없이 마주 앉았다. 방식은 다르지만 메시지는 하나였다. ‘청렴은 한 번의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KEITI는 지난 8월 25일 서울 은평구 기술원 대회의실에서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인 한국투명성기구와 ‘윤리청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기간은 2년이며, 협력 분야는 크게 ^윤리경영 추진과제에 대한 자문 ^임직원 청렴도 제고를 위한 정보 교류 ^부패 취약분야 위험요인 진단 ^시민사회와의 협력 확대 등 네 가지다.
눈에 띄는 대목은 부패 취약분야에 대한 위험식별과 관리를 협력 범위에 명시했다는 점이다. 국내 기준으로는 문제없어 보이는 관행도 외부의 시각에서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려있다. 협약에 따라 한국투명성기구는 국제기구의 시각에서 KEITI의 청렴 실천 활동을 점검하고, 조직 곳곳의 부패 위험 요인들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MOU 체결로부터 보름여 뒤인 9월 11일, KEITI는 방향을 안으로 돌렸다. 대강당에서 열린 ‘청렴 이야기공연(토크콘서트)’이 그것이다. 주제는 ‘청렴 온도 차 줄이기’였다. 남광우 원장을 포함해 부서별 대표 직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우선 형식이 흥미롭다. 딱딱한 교육이 아니라 실시간 투표로 진행되는 ‘청렴 밸런스 게임’으로 문을 열었다. 예컨대 “청렴에 더 가까운 것은 규정을 빈틈없이 지키는 것인가, 서로 부담 없이 문제를 말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를 직원들에게 직접 물었다.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세대·직급 간 인식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어진 ‘청렴 골든벨’로 법령과 제도를 짚었고, 사전에 받은 질문을 원장이 직접 답하는 ‘청렴 토크’로 이어졌다. 행사는 참석자 전원이 부당한 청탁을 거절하고 공정한 절차를 따르겠다는 청렴선언문에 서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남광우 원장은 “청렴은 한 번의 선언이나 캠페인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하고 실천하는 문화가 쌓여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