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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에 폭탄까지 실었는데…” 트럼프, 후티 공습 막판 보류

중앙일보

2026.09.21 15:15 2026.09.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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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공격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공습을 검토했지만 당분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의 이런 요청을 두고 미군에 후티 공습을 명령할지 골머리를 앓아왔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후티에 대한 긴급 군사 지원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대신 사우디에 정보와 타격 목표 관련 데이터는 제공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이란과의 전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호르무즈해협 주변에 군사력을 배치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선에 얽히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빈 살만 왕세자가 재차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후티의 기세를 꺾기 위한 미군의 개입을 간곡히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바꿔 후티에 대한 공습 준비를 지시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동안 후티 공습 가능성을 두고 고위 보좌관들과 협의를 이어갔고, 중동 지역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예멘 공습에 대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19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20일 정오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후티를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 이 시점은 군 지휘관들은 후티에 대한 공습 목표를 승인하고 작전에 투입될 전투기에 폭탄이 적재됐을 때였다고 NYT는 전했다.

한 고위 미 당국자는 NYT에 대통령 측근 대다수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군이 겪는 부담을 고려해 사우디와 후티의 전쟁에 개입하는 것에 깊은 회의감을 보이거나 노골적으로 반대했다고 말했다.

NYT는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번복하는 데 대해 “그가 처한 곤경을 반영한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후티는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10년 넘게 전쟁을 벌여왔다. 2022년 휴전 체결 이후 몇 년간 교전은 소강상태였으나, 지난 7월 사나의 공항이 공습받은 걸 계기로 후티가 휴전 종료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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