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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든 ‘가짜 김정은’ 떴다…AG 남북전 뒤집은 이 남자 정체

중앙일보

2026.09.21 19:24 2026.09.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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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중국계 호주인 정치활동가 ‘하워드 X’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중국계 호주인 정치활동가 ‘하워드 X’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변장한 '가짜 김정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나타났다.

국제 정치 행사장에서 김 위원장을 흉내 내며 주목받은 중국계 호주인 정치활동가 ‘하워드 X’가 21일(현지시간) 여자 축구 남북전이 열린 시즈오카현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 김 위원장 특유의 헤어스타일과 인민복 형태의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홍콩 출신의 40대 중반 음악 프로듀서인 하워드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흉내 내며 ‘가짜 정상회담’을 연출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후 각종 정치 행사와 시위 현장에 등장하며 독재 풍자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 2011년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처음 등장했을 때 ‘자신과 닮았다’고 느꼈고 이후 정장을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가짜 김정은’ 패러디 활동을 본격화했다.

21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중국계 호주인 정치활동가 ‘하워드 X’가 북측 응원단으로 접근하다 경찰 측에 제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중국계 호주인 정치활동가 ‘하워드 X’가 북측 응원단으로 접근하다 경찰 측에 제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워드가 북한 측 응원단석으로 다가가자 혹시 모를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그를 제지했다. 경찰에 의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그는 북한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워드는 재일 조선인들이 북한에 세뇌당했다며 “세뇌의 고리를 깨부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체에 “일본에 사는 ‘북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이들은 일본에 살면서 북한 학교에 다니고, 온갖 프로파간다와 헛소리로 북한에 세뇌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 조선인의 입장에서는 ‘조국의 최고지도자’를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모욕당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는 “모욕하는 게 아니라, 틀을 깨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나를 본 사람들이 인터넷, 소셜미디어에서 나를 찾아보고 웃게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게 그런 것이다. 지도자를 보고 웃을 때 모든 공포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에 관해 묻는 질문에 그는 “끔찍하다. 김정은은 패션감각이 엉망”이라고 답했다.

21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일본 경찰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중국계 호주인 정치활동가 ‘하워드 X’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일본 경찰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중국계 호주인 정치활동가 ‘하워드 X’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중국계 호주인 정치활동가 ‘하워드 X’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중국계 호주인 정치활동가 ‘하워드 X’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가짜 김정은' 활동을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그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평창을 찾아온 당시 북한 응원단 앞에 나타난 적도 있다.

그는 당시 북한 응원단의 반응에 대해 “일부는 어떻게 감히 사칭하느냐는 식이었고, 어떤 이들은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웃는 사람도 있었다”며 “이런 분장으로 세뇌를 깨뜨릴 수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하워드는 이날 “김정은이 러시아에 군대를 보내고 우크라이나인을 죽이고 있다”며 “북한은 스포츠 대회에서 퇴출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벨라루스가 대회 출전이 제한된 것처럼, 같은 전쟁에 군을 보낸 북한 역시 같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19년 6월 26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산책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 내는 호주인 하워드 X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흉내 내는 데니스 앨런이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9년 6월 26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산책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 내는 호주인 하워드 X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흉내 내는 데니스 앨런이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워드는 ‘가짜 김정은’ 행세로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2014년 홍콩 우산혁명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그는 이후 신변 안전을 이유로 호주로 이주했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는 현지 경찰에 의해 추방당했고, 북한 요원들에게 미행과 폭행을 당한 경험도 있다고 털어놨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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