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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치다 기름 쏟고, 뜨거운 국에 데이고…추석 집 안 화상 평소의 2.2배

중앙일보

2026.09.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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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 동부소방서 주차장에서 소방관이 식용유 화재 재현 실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대전 동부소방서 주차장에서 소방관이 식용유 화재 재현 실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을 부치던 중 기름이 발에 쏟아진다. 압력밥솥을 열다가 뜨거운 수증기에 얼굴을 데인다. 추석 명절 집 안에서 발생해 응급실을 찾은 화상 환자들의 사례다. 이러한 명절 기간 가정 내 화상 사고는 하루 평균 발생 건수가 평소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2일 공개한 2021~2025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추석 기간 집에서 발생한 화상은 하루 평균 8.9건으로 평소(4.0건)의 2.2배였다. 화상 환자의 63.2%가 여성으로, 평소(56.0%)보다 여성 비중이 높았다.

사고 장소는 부엌·주방이 77.4%를 차지했다. 뜨거운 액체에 데인 경우가 64.7%로 가장 많았고, 냄비 등 뜨거운 물체와 접촉한 경우가 26.3%로 뒤를 이었다. 아이 몸에 뜨거운 국을 쏟거나 식혜를 끓이다 통을 잘못 짚어 다친 사례도 있었다.

칼 등에 베이는 사고도 늘었다. 추석 기간 하루 평균 42.3건으로 평소(22.8건)의 1.9배였다. 설거지통 안에 있던 칼에 손을 베이거나 믹서기를 세척하다 손가락을 다치는 식이다. 요리 중 채칼에 손가락을 베이고, 식칼을 떨어뜨려 발등을 다친 사례도 확인됐다. 추석 기간 베임 사고의 42.8%가 부엌·주방에서 발생했다.

고령층에겐 식사 중 음식이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히는 사고도 잦았다. 조사 기간 추석 명절에 집에서 기도폐쇄가 발생한 환자는 7명으로, 이 중 6명이 60세 이상이었다. 4명은 입원했고 1명은 사망했다. 평소 음식을 삼키기 어려웠던 사람이 떡을 먹거나, 한쪽 몸이 마비된 사람이 갈비탕을 먹다가 사고를 겪었다. 입 안에 말린 과일이 남아 있는 줄 모르고 다른 음식을 먹이던 중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질병청은 기도폐쇄를 예방하려면 음식을 작게 잘라 천천히 먹고, 떡·고기 등 질긴 음식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유아와 고령자가 식사할 때는 보호자가 곁에서 살피는 게 좋다. 음식을 준비할 때는 압력밥솥이나 냄비를 열면서 얼굴을 가까이 대지 않고, 어린이가 조리 공간에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설거지할 때도 물속에 잠긴 칼이나 가위, 유리제품에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믹서기와 분쇄기는 전원을 차단한 뒤 세척하고, 날에 손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유리병과 용기는 깨진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깨진 유리는 맨손으로 치우지 않아야 한다. 질병청 분석은 전국 23개 참여병원이 조사한 응급실 내원 환자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 실제 사례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추석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섭취가 늘면서 화상, 베임·찢김, 음식물 목막힘 등 가정 내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가 음식을 섭취할 때는 기도폐쇄 예방을 위해 가족들이 세심히 살펴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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