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직에서 물러났지만, 김 의원이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재임할 당시 회계부정 의혹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22일 관련 논란이 당의 회계 처리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 A씨는 지난 17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탄원서를 보내면서 45쪽 분량의 ‘경기도당 회계부정 의혹 사례집’ 문서 파일 등을 텔레그램으로 함께 전달했다고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A씨가 홍 수석에게 전달한 사례집에는 김 의원이 도당 위원장으로 재임하던 2024~2025년 민주당 경기도당의 행사비·교육비 관련 의혹이 담겼다. 2024년 11월 기초의원 약 200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1인당 10만원씩 참가비 약 2000만원을 총무 담당 국장의 개인계좌로 받았지만 수입부에 기재하지 않았고, 점퍼·조끼 구입비를 제외한 약 1200만원의 사용처도 확인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 일부 당직자에게 정상 급여 외에 월 200만원을 추가 지급한 뒤 이를 돌려받아 운영비 통장에 모아 썼다는 이른바 ‘급여 페이백’ 의혹도 포함됐다. A씨는 사례집을 통해 “장부에서 확인된 추가 지급액만 2000만원이며, 보도 내용을 기준으로 하면 당직자 4명에게 약 4500만원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탄원서를 둘러싼 파장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은 압박에 나섰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탄원서에 나온 내용은 공직 후보자의 성추행, 음주운전, 회계부정, 청탁, 폭언과 갑질”이라며 “이걸 어떻게 가십이라고 할 수 있겠나. 김 의원에 대한 경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김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한 나흘째인 이날도 관련 논란에 대해 공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 의원의 후보자 지명을 두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인사였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서는 “경기도당 차원에서 확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당이 아니고 경기도당 차원”이라며 “도당 차원에서 확인이 되면 당에서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중앙당 차원에서 회계 부정 의혹을 다시 들춰내는데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7월에 제기됐던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당시 당 차원에서 회계감사를 했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사안”이라며 “지도부 차원에서 굳이 다시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당 차원에서 추가 대응에 나서 정치적 논란을 키울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박성준 수석대변인도 전날 ‘탄원서가 당에도 전달됐냐’는 질문에 “당에 접수된 것은 없었다”며 관련 논란에 선을 그었다.
회계부정 의혹은 선관위에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회계보고를 접수하는 경기도선관위가 1차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다. 선관위 관계자는 “경기도선관위에서 언론 문제 제기와 제보 등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며 “명백한 위법성이 드러나면 조사와 조치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