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 히어로즈’에 참여한 설유나 양(왼쪽 두 번째)과 가족들이 9월 22일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동생이 치료받는 동안에는 나들이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가족 모두 함께 나오니 행복해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를 찾은 설예준(12)군은 동생과 함께하는 첫 놀이공원 나들이에 들뜬 마음을 전했다. 긴 투병 끝에 건강을 되찾은 동생 설유나(9)양도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유나양은 “주말에 가족과 놀이공원에 가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부러웠는데 오늘 꿈을 이룬 것 같아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날 소아암 등 중증질환 환아와 가족 60명을 롯데월드로 초청했다. 오랜 치료로 미뤄왔던 가족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아이들은 가족과 바이킹·회전목마를 타고 퍼레이드를 관람했다. 아쿠아리움과 서울스카이 전망대도 둘러봤다.
부모에게도 모처럼 마음을 놓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환아 어머니 이맑은하늘(31)씨는 “아이의 컨디션이나 감염 걱정 때문에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가는 것도 늘 조심스러웠다”며 “아이가 놀이기구를 타면서 신나게 웃고 장난치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일상을 되찾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워 히어로즈’에 참여한 이예솔 양과 가족들이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환아 아버지, 강성한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 이예솔 양, 이은옥 간호사, 환아 어머니.
이번 행사는 서울아산병원과 HD현대1%나눔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 ‘아워 히어로즈(Our Heroes)’의 일환이다. 중증질환을 극복했거나 치료 중인 아이들을 위한 활동으로, 오랜 시간 질병과 맞서온 ‘작은 영웅들’을 응원한다는 뜻을 담았다. 학교생활이나 또래와의 교류, 가족 나들이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아이들은 물론 곁을 지켜온 부모와 형제·자매도 함께 초청했다.
지난 5월 첫 행사에서는 소아암 환아와 가족 40여명이 울산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HD현대중공업 조선 현장을 둘러보고 울산 HD FC의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했다. 이번에는 놀이공원으로 무대를 옮겼다. HD현대1%나눔재단이 롯데월드 어드벤처·아쿠아리움·서울스카이 이용권과 식사, 기념품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의료진도 동행했다. 강성한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와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이은옥 간호사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평소 치료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이들이 이날은 병원 밖에서 환아·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강 교수는 “병원에서는 치료에 집중하느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며 “오랜 치료를 견뎌온 환아들이 가족과 함께한 오늘의 행복한 기억을 힘으로 삼아 더욱 건강하고 밝게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워 히어로즈’에 참여한 설유나 양(왼쪽 두 번째)과 가족들이 9월 22일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