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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나델라 ‘AI 동맹’…LG, 인프라 공급부터 제조 AI까지

중앙일보

2026.09.22 01:36 2026.09.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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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LG가 주요 빅테크들과 AI 인프라 공급부터 제조·사무 업무 혁신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

LG는 구광모 회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LG와 MS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구광모 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 CEO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와 MS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구광모 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 CEO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이번 협력은 LG의 제조·설비 기술과 MS의 AI·클라우드를 결합하는 구도다.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는 ‘원 LG’ 체제를 바탕으로, LG가 AI 인프라 공급자로 사업을 넓히는 동시에 MS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우선 양사는 M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에 맞춰 LG의 냉각·전력·정보기술(IT) 설비 공급 기회를 찾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주요 거점의 AI 데이터센터에 대용량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구체화한다. 중장기 협력 대상은 전력·냉각·IT 설비를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Prefab) 데이터센터’다. 구축 기간을 줄이고 설비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제조·물류 등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MS의 고성능 클라우드로 모델 개발과 학습 속도를 높인다. 제조 현장에서 쌓인 데이터를 학습에 쓰고, 개선된 모델을 다시 현장에 적용한다.

사무 업무의 AI 전환(AX)도 추진한다. 전사 사무직을 대상으로 ‘코파일럿’ 등 MS의 AI 도구를 보급하고 보안·비용·운영을 고려한 업무 환경을 설계할 계획이다. LG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지난해 12월 MS 본사 테크쇼에서 본격화한 논의를 실무 협의와 경영진 교류를 거쳐 구체화한 결과다.

협업 배경에는 커지는 AI 인프라 수요가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18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391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고성능 서버가 늘수록 열을 식히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설비도 필요해진다. LG로서는 반도체 생산시설 없이도 냉각·배터리·IT 기술을 묶어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다.

AI 시장 최강자인 엔비디아의 생태계에서도 공급 기반을 넓혔다. LG전자는 이날 자사의 2.5메가와트(㎿)급 냉각수 분배장치(CDU)가 ‘DSX 레디’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DSX 레디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일종의 ‘엔비디아 자격 인증’이다.

LG전자 액체냉각 솔루션 냉각수 분해장치 라인업. 사진 LG전자

LG전자 액체냉각 솔루션 냉각수 분해장치 라인업. 사진 LG전자

CDU는 서버의 열을 식히는 냉각수를 공급·관리하는 장치다. 이번 제품은 전력 용량 약 120킬로와트(㎾)인 AI 서버 랙 20대의 열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규모다. LG전자는 칩의 열을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부터 CDU, 차가운 물을 생산하는 칠러까지 통합 공급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췄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차세대 액체냉각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도 DSX 레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파트너로 선정됐다. 회사에 따르면 선정 기업은 테슬라·히타치·LG엔솔 등 세계 3곳 뿐이다. LG엔솔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한 ‘JF2 AC 링크’로 관련 요건을 충족했다. AI 서버의 전력 사용량 변화에 맞춰 충·방전을 제어하고, 데이터센터 규모에 따라 저장 설비를 확장할 수 있는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 'JF2 AC 링크' 제품.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JF2 AC 링크' 제품.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은 북미 현지 생산과 시스템통합(SI)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용 ESS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창범 LG엔솔 ESS전지사업부 전무는 “현지 생산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우.남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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