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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축구’로 중동 강호 사우디 제압…한국, 조 1위로 8강행

중앙일보

2026.09.22 04:52 2026.09.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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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 펼치는 선제골의 주인공 신민하(오른쪽). 연합뉴스

골 세리머니 펼치는 선제골의 주인공 신민하(오른쪽).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連霸)에 도전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고공 축구’를 앞세워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하고 조 1위로 8강 터너먼트에 진출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2일 일본 나고야의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신민하(강원·1m86㎝)와 김명준(헹크·1m83㎝)의 헤더 골 두 방을 앞세워 사우디를 2-0으로 물리쳤다. 사우디, 카타르와 함께 D조에 편성된 한국(승점 6)은 2연승을 기록하며 사우디(1승1패·승점 3)를 제치고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조 1위 결정전’이었다. 앞서 카타르가 2연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하면서 1승씩 챙긴 한국과 사우디(카타르전 2-0승)는 이날 맞대결 결과와 관계 없이 8강행을 확정한 상태였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15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이민성호가 D조 1위에 오르면서 25일 같은 장소에서 C조 2위 베트남과 8강에서 격돌한다. C조 1위인 강호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만나는 것을 피하면서 아시안게임 4연패 도전을 위한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넘어섰다. 한국은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다. 반면 베트남과는 지금까지 10번(6승 4무)을 맞붙어 무패다. 앞서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대회 등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헤딩 골을 터뜨리는 신민하(맨 위). 뉴스1

헤딩 골을 터뜨리는 신민하(맨 위). 뉴스1

1차전에서 와일드 카드(23세 초과 선수) 엄지성(3골)이 이끄는 측면 공격진의 ‘스피드’를 앞세워 4골을 터뜨린 이민성호는 이날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신 센터백 신민하, 공격수 김명준을 이용한 ‘고공 축구’ 상대 골문을 열어 젖히는 다채로운 공격 전술을 선보였다. 한국은 이날 사우디의 강력한 전방 압박과 간결한 패스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하게 빌드업을 펼치다 자주 패스 미스를 범했다. 몸싸움에 관대한 주심의 판정 속에 양팀은 거친 중원 싸움을 벌이며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후반 21분 터진 한국의 세트피스 한 방이었다. 엄지성이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정확하게 크로스로 연결하자, 골문 앞에서 버티던 신민하가 타점 높은 헤더 선제골로 연결했다. 신민하는 청소년 대표로 뛴 31경기에서 7골을 터뜨릴 만큼 득점력이 좋아서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로 불리는 센터백이다. 한국은 2분 뒤 원톱 스트라이커 김명준의 헤딩 추가골로 격차를 2-0으로 벌렸다. 김명준은 배현서(경남)의 정확한 오른발 택배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김명준은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더불어 이민성호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면서도 1골만 허용하는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편 사우디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U-23이 아닌 U-21 대표팀을 출전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한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라서 유럽 팀들이 소속 선수의 출전을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쟁국은 정예 전력을 꾸리기 어려워 U-21 대표팀을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한국은 금메달에 병역 특례 혜택이 걸려 있어 최정예를 꾸렸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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