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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라이커’ 한방, 4연패 비단길 깔았다

중앙일보

2026.09.22 08:01 2026.09.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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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2분 선제골을 넣은 신민하. D조 1위가 된 한국은 8강전에서 베트남과 만난다. [연합뉴스]

후반 22분 선제골을 넣은 신민하. D조 1위가 된 한국은 8강전에서 베트남과 만난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連霸)에 도전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고공 축구’를 앞세워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하고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일본 나고야의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신민하(강원·1m86㎝)와 김명준(헹크·1m83㎝)이 잇달아 머리로 득점해 사우디를 2-0으로 물리쳤다. 사우디, 카타르와 함께 D조에 편성된 한국(승점 6)은 2연승을 기록하며 사우디(1승1패·승점 3)를 제치고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조 1위 결정전’이었다. 앞서 카타르가 2연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하면서 1승씩 챙긴 한국과 사우디(카타르전 2-0승)는 이날 맞대결 결과와 관계 없이 8강행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15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D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이민성호는 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C조 2위 베트남과 8강에서 격돌한다. C조를 1위로 통과한 강호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만나는 것을 피하면서 아시안게임 4연패 도전의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넘어섰다. 우즈베크는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뼈아픈 0-2 패배를 안긴 팀이다. 반면 베트남과는 지금까지 10차례 싸워 무패(6승 4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개최국 이점을 가진 일본 또한 결승에서 만날 수 있어 금상첨화다. 앞서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대회 등 3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1차전에서 와일드 카드(23세 초과 선수) 엄지성(3골)이 이끄는 측면 공격진의 ‘스피드’를 앞세워 4골을 터뜨린 이민성호는 이날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신 센터백 신민하, 공격수 김명준 등 장신 선수를 활용한 ‘고공 축구’로 상대 골문을 열어 젖혔다.

초반 흐름은 다소 답답했다. 사우디의 강력한 전방 압박과 간결한 패스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하게 빌드업을 펼치다 패스 미스를 범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몸싸움에 관대한 주심의 판정 속에 양 팀은 거친 중원 싸움을 벌이며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후반 21분 터진 한국의 세트피스 한 방이었다. 엄지성이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정확하게 크로스로 연결하자, 골문 앞에서 버티던 신민하가 타점 높은 헤더 선제골로 연결했다.

신민하는 청소년 대표로 뛴 31경기에서 7골을 터뜨릴 만큼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로 불리는 센터백이다. 한국은 2분 뒤 원톱 공격수 김명준이 배현서의 오른발 택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한 골을 더 달아났다. 김명준은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민성호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면서 실점은 단 한 골로 틀어막으며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민성 감독은 “8강부터는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팬들은 좋은 경기력을 원하겠지만, 이제부터는 결과에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명확하게 플레이에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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