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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팔의 역습

중앙일보

2026.09.22 08:01 2026.09.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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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라. [뉴시스]

송세라. [뉴시스]

여자 펜싱 간판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3년 전의 한을 풀고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3위 송세라는 22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키리아 티카나 압둘 라흐만(싱가포르)을 15-8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행 과정은 험난했다. 탕쥔야오(중국)와 8강전에서 12-13으로 뒤지다 14-13으로 역전한 뒤 한 점 차 리드를 지켜 간신히 15-14로 마무리했다. 준결승에서도 데라야마 다마키(일본)에 15-14로 힘겹게 이겼다.

상대적으로 결승이 더 쉬웠다. 상대에 먼저 두 점을 주고 출발한 뒤 연속 3점을 쌓아 스코어를 뒤집었다. 두 번째 피리어드에선 뒤로 물러났다 반격하는 특유의 패턴을 앞세워 10-7로 앞섰다. 3피리어드에선 단 1점만 내줬다.

에페는 머리와 팔, 그리고 하반신 등을 찌르기로만 공격할 수 있다. 단신(1m64㎝)인 송세라는 상대보다 팔 길이가 짧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권총 손잡이 모양의 피스톨 그립 대신 휜 막대기 모양의 프렌치 그립을 쓴다. 더 무겁지만, 길게 잡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순발력과 풋워크를 가다듬었다.

노력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두 차례(2022·26년) 우승했다. 지난해엔 아시아선수권도 제패했다. 하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선 개인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3년 항저우 대회 결승에선 선배 최인정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지난 3년 간 와신상담한 끝에 고대하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송세라는 “3년 전 아쉽게 놓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행복하다”면서 “20대 패기를 앞세웠던 3년 전과 비교하면 30대가 된 지금은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은 나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금메달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송세라는 25일 이혜인·임태희·양승혜와 단체전에 나서 대회 2연패 및 2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플러레 윤정현(25·화성특례시청)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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