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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놀랐습니다…윙스팬 2m16㎝, 피지컬부터 다른 수영 ‘신인류’ 김영범

중앙일보

2026.09.22 08:01 2026.09.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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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은 과거 특출난 에이스 한 명에 의존했다. 2023년까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박태환이 자유형 400m(2007년 멜버른·2011년 상하이)에서 수확한 2개가 전부였다. 그 후 13년이 지나서야 새로운 장이 열렸다. ‘박태환 키즈’ 김우민과 황선우가 2024년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에서 금메달 두 개가 나왔고, 금메달리스트 두 명을 배출했다.

자유형 50m 금메달 획득 후 관중석을 향해 유난히 긴 팔로 하트를 만드는 김영범. 뉴스1

자유형 50m 금메달 획득 후 관중석을 향해 유난히 긴 팔로 하트를 만드는 김영범. 뉴스1

박태환 ‘원톱’ 시대에 이은 김우민·황선우 ‘쌍두마차’ 시대. 이제 한국 수영은 그 영역을 더 확장할 차세대 선두 주자를 찾은 모양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 단거리의 새 얼굴로 떠오른 스무 살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다. 이제 자유형 400m(박태환·김우민)와 200m(황선우)에 이어 100m에서도 ‘월드 클래스’ 선수가 탄생할 날이 머지않았다.

김영범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66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해 이번 대회 한국 수영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루 전(20일) 자유형 100m 결선에서도 47초6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수확했는데, 이 종목 세계 기록(46초97) 보유자인 금메달리스트 판잔러(중국)와 대등한 레이스를 펼쳐 전 세계의 눈도장을 받았다. 터치패드를 찍기 직전까지 승자를 알 수 없었던, 0.04초 차 명승부였다. 김영범은 “100m의 아쉬운 은메달이 없었다면, 50m의 금메달도 없었을 것이다.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22일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도 마지막 자유형 영자로 나서 한국 신기록(3분31초97)으로 동메달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판잔러(가운데), 동메달리스트 황선우(왼쪽)와 시상식 후 기념촬영한 김영범. 연합뉴스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판잔러(가운데), 동메달리스트 황선우(왼쪽)와 시상식 후 기념촬영한 김영범. 연합뉴스

자유형 50m 금메달 획득 후 금빛 물보라를 일으키는 김영범. 연합뉴스

자유형 50m 금메달 획득 후 금빛 물보라를 일으키는 김영범. 연합뉴스

김영범이 처음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건 지난해 3월이다. 2025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이 종목 터줏대감 황선우를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황선우는 주 종목이 200m지만, 국내에서는 100m에서도 라이벌을 찾을 수 없는 독보적 일인자였다. 그 거대한 벽을 19세 김영범이 처음으로 넘었다.

당시 접영 100m가 주 종목이었던 김영범은 이후 자유형 단거리 훈련에 더 힘을 쏟기 시작했다. 그 결과 7개월 뒤인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유형 100m 한국 신기록(47초39)을 작성했다. 중학생 때부터 우상이었던 황선우와 같은 팀에 입단한 뒤 매일같이 ‘살아 있는 교과서’를 옆에 둔 채 훈련했고, 끝내 롤 모델의 기록을 앞당겼다. 혜성처럼 등장한 김영범의 성장은 오랜 기간 국내 최강자였던 황선우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됐다. 황선우는 “평소 영범이와 훈련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됐다”며 “나와 김우민 형뿐 아니라 다른 젊은 선수가 성장해 더 좋은 기록을 낸다는 건 우리에게도 뿌듯한 일”이라고 했다.

자유형 50m 금메달 획득 후 관중석을 향해 두 팔 벌려 환호하는 김영범. 뉴스1

자유형 50m 금메달 획득 후 관중석을 향해 두 팔 벌려 환호하는 김영범. 뉴스1

김영범은 한국 수영의 ‘신인류’다. 수영 재능과 기술은 뛰어난데 체격이 크지 않아 고민이었던 선배들과 달리, 김영범은 키가 1m95㎝로 역대 한국 경영 대표팀 최장신이다. ‘탈 아시아급’ 체형으로 꼽히는 판잔러(1m98㎝)와도 거의 비슷하다. 무엇보다 그는 윙스팬(양팔을 끝까지 벌린 거리)이 2m16㎝로 수영 선수 치고도 무척 긴 편이다. 0.001초 차로 메달 색이 달라지는 경영 단거리에서 터치패드를 향해 뻗는 긴 팔은 큰 무기가 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배영으로 수영을 시작했던 그가 곧 접영 단거리로 주 종목을 바꿨던 이유다.

아시아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김영범은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더 높은 시상대에 오를 준비를 시작한다. 수영 선수가 된 이후 그의 목표는 늘 ‘한국’이 아닌 ‘세계’ 정상이었다. 김영범은 “자유형 100m에서 46초대에 진입하는 게 앞으로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자유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시아 대표 레전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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